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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노벨 문학상 수상한 한강 작가에 미얀마 언론도 주목

2024-12-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세계를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는데 바로 한국에서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식이다. 이는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에서 두 번째 수상한 노벨상이며 한국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 문학상이다. 한강 작가는 한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인간의 고통, 기억, 상실 등을 탐구하고 특히 역사적 경험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유명하다. 2016년 5월 『채식주의자』로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와 함께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문학 수업 시간 "영어와는 다르게 한국어는 직관적인 표현보다도 '노랗다', '누렇다', '샛노랗다', '누리끼리하다', '노르스름하다' 등 유사한 느낌을 여러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경우 한국 독자가 받는 다양한 감정을 정확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얀마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는 단어 활용으로도 매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며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것에 특화된 언어라는 점을 느낄 때가 있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미얀마에서도 신문에 실릴 정도로 이슈가 됐다. 미얀마 유명 일간지 《Eleven Myanmar(일레븐 미얀마)》는 10월 12일자로 "2024년 노벨 문학상, 한국의 여성 작가 한강 수상"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월 10일 노벨위원회는 역사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들을 마주하고, 인간의 취약한 본성을 시적이고 강렬한 문체로 드러낸다고 평가하며 한강을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스웨덴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노벨상의 수상자에게는 미화 110만 달러(약 14억 3,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노벨위원회 의장 앤더스 올슨은 "한강은 물질과 정신, 생명과 죽음 사이의 연결을 독특하게 이해하며 시적이면서도 실험적인 문체는 현대 문학에서 매우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강은 문학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이며, 그는 1993년 시인으로 문학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 현지 언론 보도, '2024년 노벨 문학상, 한국의 여성 작가 한강 수상' - 출처: 'Eleven Myanmar' >

위 기사에 대해 미얀마인들은 "한국에는 좋은 인재가 많은 것 같다.", "일본과 중국, 인도 외 아시아권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다니 좋은 일이다.", "미얀마에도 훌륭한 작가와 좋은 작품이 많은데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얀마에도 수많은 소설, 시, 수필 작가들이 있으며, 현지 대학교에서는 미얀마 유명 작가들의 책을 교재로 미얀마어 수업을 진행한다. 이 같은 도서에는 다양한 미얀마 단어, 문화적 표현, 시대적 배경, 유래와 풍습 등이 녹아들어 있다. 이를 통해 각 언어에는 해당 문화권의 삶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 중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도 미얀마는 많이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어 어렵지만, 추후 이와 같은 상황을 토대로 문학 작품을 완성한 유명 작가가 탄생한다면 현지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미얀마를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아웅 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에 이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무대로 꿈을 펼치는 미얀마 작가가 탄생하는 날이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Eleven Myanmar》(2024. 10. 12). ၂၀၂၄ ခုနှစ် ရသစာပေနိုဘယ်ဆုကို တောင်ကိုရီးယား စာရေးဆရာမ ဟန်းကန်က ရရှိ, https://news-eleven.com/article/296424
- 《MITV》(2024. 10. 11). South Korean author Han Kang wins literature Nobel, https://www.myanmaritv.com/news/south-korean-author-han-kang-wins-literature-nobel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