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 지속적으로 인터넷 통신망, 소셜미디어(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를 차단해왔다. 2024년 5월부터 국가관리위원회는 VPN을 통해 우회 접근하는 것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처벌을 받는 등 관련 조치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특히 미얀마인들이 가장 애용하는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재미있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상거래의 역할을, 예술가들에게는 자신의 끼를 선보일 수 있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이용을 쉽게 멈출 수 없는 미얀마인들은 현 미얀마 정부의 이 같은 제재에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 접속하고 있다. 지난 2월 10일 미얀마 국영신문 《Global New Light Of Myanmar(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제66회 미얀마 영화 우수상 시상식이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Nay Pyi Taw)에 위치한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 1에서 2월 9일 열렸다."고 전했다. 이때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예술가들을 향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고 국가 정신을 바로잡아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영화 관련 미얀마 예술가들은 애국심과 민족의 단합을 고취시키는 것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미얀마의 영화산업은 국민들에게 정신적 휴식과 예술적 경험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적, 민족적 단합을 훼손하고 미얀마 젊은 세대의 사고와 신념을 혼란스럽게 하는 등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셜 네트워크 및 비윤리적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는 여러 콘텐츠에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을 언급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 출처: 'Global New Light Of Myanmar' >
영화제에 대한 격려, 문화적 발전 및 애국심 고취 등을 언급하면서도 소셜네트워크와 비윤리적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력을 언급함으로써 매체에 대한 단속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공유하는 글이나 영상까지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기존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미디어 속 거짓 정보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이유로 미얀마 정권은 소셜미디어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사례가 있다. 지금도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미얀마인들은 계속되는 접근 금지와 VPN 차단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어떤 콘텐츠가 조치를 받는지에 대한 규정도 모호한 상황이다. 잠깐의 즐거움, 휴식, 정보 획득 등 소셜미디어의 긍정적 영향도 있지만 현재 미얀마 정부는 국가 질서 저해 등 국민 단합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인들은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국가의 볼거리가 모여있는 곳이다. 특히 유튜브보다도 체감상 이용률이 훨씬 높은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꼭 필요한 소셜미디어이며 정부에서 우려하는 바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라고 말한다. 미얀마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 페이지를 최소 2개 이상을 만들어 두고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 페이지 등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펼치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프로필을 걸어 잠그고 바라만 보고 있다. 특히 한류와 관련해 새로운 한국 드라마, 영화, 케이팝 관련 소식이나 한국 연예계 소식을 담은 페이지도 많은데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느껴진다. 사실 미얀마에서 한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 영향력이 더욱 확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누구든지 쉽게 한국 드라마를 짧게 볼 수 있어 주요 장면을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언급에 의해 앞으로 관련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얀마 내 한류가 얼마나 타격을 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Global New Light Of Myanmar》 (2025. 2. 10). Artistes must craft films with lasting impact and meaningful value, https://www.gnlm.com.mm/artistes-must-craft-films-with-lasting-impact-and-meaningful-value/ - 《Nikkei Asia》 (2024. 11. 13). Myanmar military tightens grip on internet with VPN crackdown, https://asia.nikkei.com/Spotlight/Myanmar-Crisis/Myanmar-military-tightens-grip-on-internet-with-VPN-crackdown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KOTRA 양곤무역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