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아름다운 거리와 역사적인 건축물 속에서, 50일간의 영화 축제가 영화 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다. 2024년 10월 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이탈리아의 문화 수도인 피렌체에서는 9개의 국제 영화제가 펼쳐진다. 각 영화제마다 독창적인 테마와 매력을 지닌 프로그램을 선보여 피렌체 시민들과 피렌체를 찾는 타지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판후아 중국 영화제 극장 앞 관람객들 - 출처: 'Firenze Today' >
첫 번째 영화제인 판후아(FanHua) 중국 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이미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영화제는 고전과 현대 중국 영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중국 문화의 전통을 기리기 위한 여러 행사와 워크숍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 영화를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피렌체에서 유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은 자국의 영화가 이탈리아에서 상영되는 것을 기뻐하며 이 같은 영화제가 "중국 영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중동 나우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영화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 - 출처: 중동 나우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계정(@middleastnow.festival) >
이어지는 중동 나우(Middle East Now) 페스티벌은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현대 중동의 문화와 사회 이슈를 다룬 다양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예술, 음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저항의 생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중동 나우 페스티벌은 영화 프로그램, 전시회, 강연 등을 통해 전쟁과 드라마, 기후 변화와 생태학적 파괴로 특징지어지는 위기 상태 등 전 지구적 이슈를 반영했다. 모든 프로그램에 많은 관객들이 몰려 최근 중동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오데온에서는 프랑스 영화의 최신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알프스 산맥 너머에서 온 최고의 영화들과 함께, 사진 전시회와 도서 발표, 배우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프랑스 영화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게 할 수 있다.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이탈리아와 유럽의 창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선보이는 대표적인 행사로 전문가와의 마스터 클래스, 주제별 토론 등이 마련돼 다큐멘터리 영화의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는 스크린 오브 아트 영화제가 열리며, 현대 미술과 영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 축제는 30세 이하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무료입장을 제공해 젊은 세대의 창의성과 열정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영화 및 여성 축제는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열려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작품들을 조명하며 성 평등과 여성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45회를 맞이하는 이 축제는 그동안의 전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영화적 시선을 제시한다. 또한 피렌체 퀴어 페스티벌은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LGBTQIA+ 커뮤니티의 이야기와 예술적 표현을 다루는 행사로 고정관념을 넘어 다채로운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퀴어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5일부터 10일까지는 강에서 강으로 피렌체 인도 영화제가 열린다. 이 영화제는 인도의 최신 작품들을 선보이며 발리우드 스타일의 대작부터 독립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2월 11일에는 N.I.C.E. 아일랜드 영화 축제가 열려 아일랜드의 뛰어난 영화들을 소개하고, 12월 13일에는 '데이비드 이탈리안 레벌레이션스(David Italian Revelations)' 행사를 통해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스타들을 조명하며 피렌체 영화 축제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 피렌체에서 열리는 50일간의 9개 영화제 - 출처: 치네마 라 콤파니아 인스타그램 계정(@cinemalacompagnia) >
피렌체에서 열리는 50일간의 9개 영화제는 피렌체와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각 영화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이를 통해 시민들은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시민들은 영화제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욱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는 피렌체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 영화제는 피렌체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문화 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자긍심과 소속감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치네마 라 콤파니아 인스타그램 계정(@cinemalacompagnia), https://www.instagram.com/Cinemalacompagnia/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