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피렌체 단체들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2025-11-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문화유산을 가진 도시로 이곳의 미술관과 교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문화의 보존과 확산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피렌체 미술관 친구들(Friends of Florentine Museums)'와 '아르스 에 피데스 어소시에이션(Ars et Fides Association)'과 같은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들이 문화유산 활동에 직접 참여해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방문이라는 단순한 경험을 넘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전파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먼저 '피렌체 미술관 친구들'은 피렌체 주요 미술관과 역사적 기념물의 보존과 홍보를 목표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로 일반 시민들이 문화유산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핵심 활동 중 하나는 미술관 무료 가이드 투어로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여러 차례 진행되는 투어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주요 작품을 안내하며, 전시물의 역사 및 예술적 의미를 설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자원봉사자는 단순 관람자를 넘어 문화유산 전파의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또한 전시회 안내, 워크숍, 강의 참여 등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회화와 조각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자원봉사자는 관람객에게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일부 강의는 미술관 큐레이터나 전문 강사가 진행하며 자원봉사자들은 안내 및 실습 보조를 통해 미술 교육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일반 시민이 문화유산의 해설과 보급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전문성을 쌓도록 돕는다. 사회적 포용 측면에서도 프로그램은 체계적이다.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투어가 정기적으로 운영되며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동선, 음성 가이드, 점자 자료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피렌체 미술관은 모든 시민이 문화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은 이러한 참여 과정을 통해 문화 접근성 확대와 지역 사회 연계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같은 주요 미술관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같은 주요 미술관에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아르스 에 피데스 어소시에이션'은 피렌체의 주요 교회에서 자원봉사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단체로 산타 크로체(Santa Croce),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두오모(Duomo) 등에서 활동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교회와 내부 예술작품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전문적인 투어 가이드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방문객에게 교회와 작품의 역사 및 예술적 의미를 설명하며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활동함으로써 문화교류와 지역 사회 내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효과도 나타난다.
피렌체 시민들의 문화 참여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단체

< 피렌체 시민들의 문화 참여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단체 - 출처: 빌롱 - 데스티네이션 플로렌스(Belong - Destination Florence) 홈페이지 >

이 같은 이탈리아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문화 발전의 주체로서 활동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미술관과 교회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연결되는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한다. 시민 참여를 통해 문화 콘텐츠의 전파가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방문객들에게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은 문화 활동의 포용성을 높이며 시민 참여를 통해 지역 사회 전체의 문화 수준과 관심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델을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 한국의 주요 미술관과 교회에서도 시민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해 무료 가이드 투어, 전시 안내, 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의 문화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사례처럼 시민 참여 중심의 문화 활동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문화의 발전과 보존, 사회적 포용과 교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를 가진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화의 전파자가 되고, 지역 사회와 국가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주체가 되는 경험은 결국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에서 문화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빌롱 - 데스티네이션 플로렌스(Belong - Destination Florence) 홈페이지, https://belong.destinationflorence.com/en/amf-friends-of-museums/, https://belong.destinationflorence.com/en/ars-et-fides-firenze/?utm_source=chatgpt.com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