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일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한 서점이 있다. '권'이라는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거리'라는 서점으로, 도쿄의 진보초에 위치하고 있다. 서점은 약 3,500권의 한국 소설, 시, 에세이, 그림책, 만화, 요리책, 개인 문서, 미술 관련 도서 등을 비롯해 약 500권의 한국어 학습 도서와 일본 한국 관련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출판사 김승복 대표는 2007년도부터 한국 문학서를 번역해 일본에 출판해 왔다. 특히 2010년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일본어로 번역 출간해 그의 작품을 일찍이 일본에 알려온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毎日新聞(마이니치 신문)》은 김승복 대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毎日新聞》은 "권은 일본에서 한국 문학 붐을 일으킨 출판사이자 한강의 책을 최초로 출간한 출판사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한국에 출장을 갈 때마다 거의 매번 한강 작가를 만난다는 김승복 대표가 '한강 작가는 슬픔을 배려하고 은은한 친절을 보이는 사람'이라고 말한 내용을 강조하면서 한강 작가의 진면목과 문학에 대해 물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한국 문학을 출판하고 싶어 권을 설립하고 신한국문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기무후나 옮김, 2011)』를 선정했습니다. 서평은 여러 신문에 실렸고, 즉각적인 반응이 있어서 저의 예감이 맞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일본, 그리고 세계에서 읽을 수 있는 문학이며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문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총 4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毎日新聞》은 최근 한강 작가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한 김승복 대표의 말을 강조했다. "지난 9월 서울에 갔을 때 한강 작가에게 팬의 편지 한 통을 번역해 전해주었습니다. 70대 여성 팬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년 전 남편을 잃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을 때 한강 작가의 책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그 책을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싶습니다. - 위 편지를 받은 한강 작가는 그 자리에서 그에게 답장을 썼습니다. 이것을 보고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개성이 드러난 작품과 한강 작가의 본성 또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소개한 김승복 대표는 한국 문학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다음과 같이 밝히며 《毎日新聞》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한국 문학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됐으며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로 번역 출간됐습니다. 문학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도 전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데, 문학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출판사 '권'의 대표 김승복 - 출처: '毎日新聞' >
이 같은 인터뷰를 소개한 《毎日新聞》은 한국 문학에 대한 일본의 반응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시사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일본 문예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본의 젊은 창작가들이 한국 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한국과 일본의 중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양국의 문학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를 개최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것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싶다." 김승복 대표의 소식은 일본 NHK 뉴스에도 보도됐다. 해당 보도는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후보로 선정된 후 많은 사람들이 도쿄 진보초에 있는 한국 도서를 판매하는 서점을 방문했다."고 강조하며 많은 한국 문학 팬들이 11일 정오 오픈에 맞춰 매장에 모인 풍경을 소개했다. 원래는 한강의 번역본을 취급하던 가게였는데, 11일부터 특별 코너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잇달아 책을 픽업해 일부는 품절됐다. 매장에 따르면 해당 가게의 온라인 쇼핑몰은 11일 오전까지 200건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11일 가장 먼저 서점에 도착한 한 여성은 "그동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서 너무 기쁘고 벅찼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후 서점 책거리 전경 - 출처: NHK >
또한 다음과 같이 한강 작품의 판매 상황을 덧붙였다. "현재 각 점포는 재고가 부족하거나 품절인 상태다. 일부 책은 10월 말에 재인쇄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서점에 입점될 예정이다." 이처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데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0년부터 한강의 책을 일본에 번역해 출판해온 김승복 대표 또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문학의 작품성을 일본에 알리기를 응원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한국 문학번역서 전문 북카페, https://www.chekccori.tokyo
성명 : 하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호세이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