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은채,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특별 협연

김은채,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특별 협연
지난 2월 11일 화요일 19시 30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아카데미(LISZT ACADEMY) 음악홀(GRAND HALL)에서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Hung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와 한국의 유망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채가 함께한 콘서트가 개최됐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채 - 출처: PAPAGENO 홈페이지/Clara Evens>

이번 공연은 김은채가 지난 2023년 헝가리에서 열린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칼 플레쉬(Carl Flesch)' 1위로 우승하면서 이미 약속된 바 있다. 김은채는 지휘자 게르게이 두보츠기가 이끄는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브람스(Brahms)의 을 협주하며 공연의 예술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채는 '바이올린계의 올리비아 핫세'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뛰어난 연주 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유한 신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품어온 김은채는 국내외 주요 음악 경연 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은 바 있다. 2023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헝가리에서 개최된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칼 플레쉬'에서 한국 여성 연주자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인 연주자가 '칼 플레쉬'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 양성식 바이올리니스트 이후 35년 만이다. '바이올린계의 레전드'라고 불리오는 막심 벤게로프가 역대 우승자 중의 하나로 꼽히는 '칼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회로 평가되며 연주자의 기술과 예술적 해석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된다. 

이날 공연에 김은채는 크림색 오프숄더 드레스를 아름답게 차려 입고 당당히 걸어 나오며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 음을 울릴 때도 망설임은 없었다. 김은채는 차분하지만 과감하게 연주를 시작했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협연을 이끌어 나갔다. 김은채는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브람스의 를 선보였다. 헝가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향과 함께 바이올린의 섬세한 기교가 극에 달하는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김은채는 격정과 우아함을 넘나드는 감정 표현을 통해 곡의 대서사적 흐름을 엄청난 몰입감으로 선사했다는 평을 받았다.

< 관객을 향해 인사하는 김은채 - 출처: 통신원 촬영>

김은채는 현지 언론 《PAPAGENO》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협연에 브람스의 곡을 선정한 이유로 "브람스의 음악은 저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의 작품은 항상 인간적이고 깊이 있는 감정을 담고 있죠. 브람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구조적 안정감은 그의 철학적 예술성을 어느 작곡가보다도 선명하게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 인생에서 가장 깊이 연구한 곡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이 곡을 접한 건 18살 때였고 한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연습 시간을 거치면서 이 협주곡에 대한 깊은 존경심이 생겼고 그 예술적 세계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항상 이 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번에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됐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이번 연주를 계기로 청중들에게 "예술을 경험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방법으로 해석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주자로서 브람스가 의도한 음악적 메시지를 저만의 감성을 통해 전달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헝가리 청중 분들이 제 연주를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공감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 김은채의 공연을 향한 뜨거운 관심 속에 관객들로 가득 찬 리스트 아카데미 홀 - 출처: 통신원 촬영>

김은채는 2023년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미 헝가리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당일 리스트 아카데미 음악홀은 김은채의 연주를 직접 듣기 위해 모인 관객들로 가득 찼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많은 팬들이 김은채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현지 언론은 김은채의 연주에 대한 호평과 함께 한국의 클래식 음악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이를 케이팝,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전반과 연결해 조명했다. 김은채의 이번 협연은 단순한 클래식 공연을 넘어 한국과 헝가리 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김은채가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PAPAGENO》 (2025. 2. 7). Eun Che Kim: ‘Whoever chooses to experience art is entitledto interpret it’, https://papageno.hu/english/interviews/2025/02/eun-che-kim-interview-hungarian-radio-orchestra/
- PAPAGENO 홈페이지, https://papageno.hu/english/interviews/2025/02/eun-che-kim-interview-hungarian-radio-orchestra/

통신원 정보

성명 : 유희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헝가리/부다페스트 통신원]
약력 : 『한국 영화 속 주변부 여성과 미시 권력』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