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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한중 공공외교 포럼

2025-03-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월 25일 중국 션양(沈阳, 심양)에서 한, 중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중국 공공외교협회가 주관하는 제11차 한중 공공외교 포럼이 개최됐다. 한중 공공외교 포럼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양국 국민들의 상호 이해 및 인식 제고를 위해 출범한 1.5트랙 협의체로 2013년부터 양국이 교차 개회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2019년 이후 대면 형식으로는 6년 만에 열렸으며 2022년 10차 포럼에 이어 3년 만에 열려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 제11차 한중 공공외교 포럼 - 출처: 중국 공공외교협회 >

제11차 한중 공공외교 포럼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전을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 아래 세션 1(사회문화 우호증진과 교류 활성화로 상호 이해와 유대 기반 구축), 세션 2(호혜 상생과 상호 연결을 통한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세션 3(외교안보 상호신뢰 증진과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 촉진)으로 각 한중 관계자들과의 협력 논의가 진행됐다. 

포럼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김기환 이사장은 "한중 수교 이후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을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안보와 경제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운데 이번 포럼을 통해 상호 존중, 협력과 상생, 공동 발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공외교협회 우하이롱 협회장은 "한중 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화와 교류를 확대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호감을 증진하고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자 함께 번영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좌측부터 최희덕 총영사, 김기환 이사장, 우하이롱 회장, 샨이 랴오닝성 부성장 - 출처: 중국 공공외교협회 >

2016년 사드배치 사건 이후로 긴 기간 동안 양국은 표면적으로는 상생과 우호를 바탕으로 한 공동발전을 얘기했지만 '한한령'이라 불린 실제 단절에 가까운 시기를 지냈고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 시기를 합하면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최악의 한중관계를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한중관계가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2024년 11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한국인 대상 15일간 무비자 정책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30일 무비자 정책으로 바뀌며 정말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통신원이 있는 충칭도 적지 않은 한국인이 방문했으며 특히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진열관에서는 이를 위해 한국어 통역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중국 내 한국 관련 문화 행사도 차츰 늘어가고 있다. 물론 '한한령' 전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지만 확실히 정부와 민간 모든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정도다. 
 

재미난 것은 포럼이 있었던 25일 한국의 탑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새로운 음반을 발매했는데 중국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인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은 이유는 지드래곤의 라는 곡에 중국의 유명 가수 덩리쥔(鄧麗君)이 부른 노래 가사와 비슷한 중국어 가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원곡과는 조금 다르지만 '넌 항상 나에게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어(你总是问我爱你 爱得有多深)'라는 가사 한 줄에 중국 팬들의 엄청난 열광이 잇따르고 있다. 참고로 덩리쥔의 가사는 '你问我爱你, 有多深‘으로 의미는 거의 비슷하다.

<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는 지드래곤의 신보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 - 출처: 小红书 >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으로서 한중 양국의 긍정적인 협력과 발전만큼 바라는 게 더 있을까.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노래가 거리나 건물 어딘가에서 보이거나 들리면 그보다 반가울 수가 없다. 한국 관광객들의 모습을 봐도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고 충칭에 대한 감정을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무비자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기도 했다. 심한 음주로 인해 생기는 사건들은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데 중국어를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 중국인들과 다툼이 생길 경우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충칭에 거주하는 교민은 이 같은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된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이제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더 적극적인 관계 개선, 여러 정책적 변화와 더불어 양국 국민들의 그동안 쌓인 감정의 골도 어떻게 효과적이고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해야 한다. 개개인 혹은 일개 단체의 일이 아닌 양국 정부와 국민들이 모두가 다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중국 공공외교협회 (2025. 2. 25). 中国公共外交协会举办第十一届中韩公共外交论坛, http://www.chinapda.org.cn/xhdt/202502/t20250226_11562591.htm
- 샤오훙수(小红书), http://xhslink.com/a/0B9JUZf88QM6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일사광선(一丝光线) 스튜디오, 아트노벰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