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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 중인 필리핀 지방 정부

2025-04-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4년 기준으로 약 545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필리핀을 찾았으며 그 가운데 26%에 달하는 157만 명이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은 2024년에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2023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0년 이래 2021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 한국인은 필리핀 방문 외국인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필리핀에 있는 한국인들은 마닐라 일대에 주로 살고 있으며 이외 앙헬레스를 비롯해 바기오, 수비크, 세부, 다바오에도 거주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앙헬레스 인근에는 과거 대규모 화산 폭발이 있었다. 화산 폭발 이후 침체된 도시를 살리기 위해 1993년에 클락개발공사가 설립됐다. 이후 클락개발공사가 운영하는 클락자유무역지구가 활성화 되면서 관광객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는 클락 국제공항과 같은 주요 교통 허브가 있으며 마닐라 과밀화 해결을 위해 신도시인 뉴클락시티가 공사 중에 있다. 11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인 뉴클락시티가 완공되면 지금보다 더욱 활기찬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타운 표지석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리아타운 표지석 - 출처: 통신원 촬영 >

2024년 클락국제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2023년 대비 20% 증가한 약 240만 명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건사고도 많은 법이라 앙헬레스는 범죄 관련으로 한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필리핀을 찾는 한국인 수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앙헬레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3만 명에 달하던 한인 역시 현재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업 중인 한인들 역시 관광객 감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24년 9월 11일 14시 '중부루손 한인 안전 대책 공청회'가 열렸다. 해당 공청회에는 중부루손한인회 최종필 회장을 비롯해 릴리아 피네다 빰빵가 부지사, 카멜로 라자틴 주니어 앙헬레스 시장, 아마도 멘도사 주니어 앙헬레스 경찰서장 등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 최종필 한인회장은 관광객 감소와 함께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라자틴 시장은 "범죄 예방 및 치안 강화를 위해 기존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186대 이외에 추가로 69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좌)초소에서 근무 중인 크리산토 산토스 씨, (우)다른 초소에서 근무 중인 바랑가이 직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당일 공청회에서 논의된 것처럼 앙헬레스 코리아타운 일대에는 방범초소 5곳이 설치됐다. 주간에는 바랑가이 직원들이 초소에 상주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경찰이 초소를 치키고 있다. 중부루손 한인회에 따르면 현재 한인촌인 프랜드쉽에 경찰 14명이 파견돼 치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초소에서 만난 바랑가이 직원 안톤 발렌시아(Anton Valencia) 씨는 "인근 지역 치안 개선은 관광객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인 크리산토 산토스(Crisanto Santos) 씨 역시 "안전은 지역민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년 동안 필리핀에 한국의 대중문화가 확산되면서 필리핀에서 한국 드라마와 식당 등을 찾아보는 것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필리핀 내 최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에서 필리핀을 찾는 사람도 많다. 이에 필리핀 관광부는 한국어가 가능한 상담사를 배치해 직통 전화로 한국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리핀 관광부 또한 지난 2월 21일 가수이자 배우인 서인국을 필리핀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나가고자 하고 있다.
 

필리핀 관광지 중 하나인 앙헬레스는 골프와 유흥으로만 유명한 곳일 수도 있지만 도시가 있는 지역인 빰빵가는 '필리핀 미식 수도(culinary capital of the Philippines)'로 불리는 음식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로는 '시식'을 비롯해 스페인 빠에야와 비슷한 '브링헤(Bringhe)', 소꼬리에 땅콩 양념을 사용해 만든 '카레카레(Kare-Kare)', 물소인 까라바오 우유로 만든 후식 '띠복띠복(Tibok-tibok)' 등이 있다. 음식을 즐기는 것 또한 여행하는 방식 중 하나다. 초소 설치와 함께 한국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필리핀을 찾아 멋과 맛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Daily Tribune》 (2025. 2. 17). Korean-speaking call center agents assist DoT’s hotline, https://tribune.net.ph/2025/02/16/korean-speaking-call-center-agents-assist-dots-hotline
- 《GMA Network》 (2025. 2. 24). Korean actor Seo In-guk appointed as PH tourism ambassador for Korea, https://www.gmanetwork.com/lifestyle/travel/120327/korean-actor-seo-in-guk-appointed-as-ph-tourism-ambassador-for-korea/story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