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20점의 한국 민화 작품이 콜롬비아를 찾았다. 이번 전시는 남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민화 전시로 콜롬비아의 주요 도시인 보고타, 메데인, 칼리에서 진행된다. 도시별로 워크숍과 전시가 진행되는데 메데인에서는 3월 11일 ITM 시립대학교 프라떼르니닫(Fraternidad) 캠퍼스 자연과학박물관에서 10시 민화 워크숍과 15시 민화 강연 및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양삼일(아시아-이베로 아메리카 문화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가 지닌 환상의 힘과 현실을 초월하는 예술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 민화 전문가 유정서(월간 민화 발행인), 송창수((사)한국민화협회 회장), 그리고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직접 참여해 현장에 참석한 이들에게 한국 민화 워크숍과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12일에는 안티오키아 박물관에서 민화 워크숍과 강연이 이어졌다.
< ITM 민화 워크숍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민화 워크숍을 진행한 송창수 회장은 부채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부채에 새겨진 문양 설명으로 시작된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약 두 시간 동안 모란과 작약, 연꽃이 그려진 부채에 색을 입히며 바림(그라데이션과 비슷한 효과를 내어 입체감을 살리는 기법) 등 민화의 기본적인 기법을 연습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모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크숍에 참석한 아놀드는 "부채 만들기 워크숍에 참가해 민화라는 한국의 새로운 문화에 대해 알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누엘라는 "재미있는 채색 기법과 종이와 재료 등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또한 한국어로 이름을 쓰는 방법도 배우면서 한국문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 빅토르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참석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워크숍을 진행한 송 회장은 "한국이나 해외에서 민화 워크숍이나 전시를 진행했었는데 콜롬비아에서 민화 워크숍 참석자들이 한국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현지에서 전통 재료를 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는 아크릴이나 구아슈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재료보다는 이번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보고 느낀 민화의 색감, 도상 등을 중심적으로 느끼고 기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 민화를 감상하는 관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15시에는 한국 민화 발전의 두 갈래 '전통 민화의 계승과 전통 민화를 재해석한 현대 민화'를 주제로 민화와 관련된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에서 윤진영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한국 민화의 멋과 매력, 도상들의 상징 등을 설명하며 궁중화와 민화의 유사점과 차이점, 전통적인 민화가 새로운 한류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민화에 대해 역설했다. 유정서 월간 민화 발행인은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현대 민화 작가들이 개성을 가미해 창조해 낸 현대 민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화의 발전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알레한드로 비야 고메스 ITM 대학 총장과 마리아 델 로사리오 안티오키아 박물관장 등 현지 인사들이 참석해 남미 첫 한국 민화 전시 및 강연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이번 전시는 메데인 기준으로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이 한국 민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콜롬비아를 기점으로 남미 다른 국가에서도 민화 전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는 송 회장의 말처럼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한국 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더 많은 곳에서 한국 민화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