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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상위권

2025-04-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봉준호 감독의 SF, 블랙코미디 영화 <미키 17(Mickey 17)>이 말레이시아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월 6일 현지 개봉한 <미키 17>은 말레이시아 최대 영화관 체인 골든 스크린 시네마(Golden Screen Cinema, GSC) 기준 전국 54개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현지 언론 《Malay Mail(말레이 메일)》 따르면 <미키 17>은 개봉 첫째 주(3월 6일~3월 9일) 기준 말레이시아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셋째 주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 3월 6일 기준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미키 17' - 출처: 골든 스크린 시네마(Golden Screen Cinema) >

< 3월 셋째 주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영화 '미키 17' - 출처: 골든 스크린 시네마(Golden Screen Cinema) >

<미키 17>의 흥행 요인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꼽힌다. 말레이시아 <미키 17> 홍보 포스터에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영화(From Bong Joon Ho The Director of Parasite)"라는 문구가 표기 있고, 현지 매체는 2020년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에 대해 봉준호 감독만의 사회 비판적 장르를 호평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3월 8일 말레이시아 최대 영어 매체 《The Star(더 스타)》는 "<미키 17>은 봉준호 영화라는 말로 설명된다."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사회 비판 메시지를 거침없이 드러낸다."고 전했다. 3월 7일 현지 언론 《The Rakyat Post(더 락얏 포스트)》도 "<미키 17>은 난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풍자를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봉준호 감독 '미키 17'의 사회 풍자에 주목한 현지 언론 - 출처: 'The Star'>

현지 엔터테인먼트 매체 《Buro Malaysia(부로 말레이시아)》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을 봐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로 '완성도 높은 연출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 '<미키 17>이 던진 철학적 질문', '작품의 무게감을 해치지 않는 블랙코미디 요소' 등을 꼽았다. 말레이시아 누리꾼들 또한 "<미키 17>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윤리적 문제를 고찰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cinemagicmy).", "아주 훌륭한 영화다(@Muichiro Kun)."라고 평가했다.

< '미키 17'의 블랙코미디 요소에 주목한 현지 매체 - 출처: 'Buro Malaysia' >

<미키 17>의 말레이시아 흥행 비결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정치적, 사회적 풍자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블랙코미디 장르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미키 17>은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 기존의 한국 영화들과는 구별된다. 2023년 기준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총 18편으로 액션 장르가 6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공포‧스릴러(4편), 공연 실황(3편). 코미디(2편), 스포츠(1편), SF(1편) 등으로 블랙코미디 장르는 2023년 11월 16일 개봉한 <거미집(Cobweb)>이 유일했다. 

<미키 17>이 한국 영화인지 미국 영화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말레이시아 매체는 이 영화를 한국 영화로 한정 지어 평가하지 않고 그 자체의 작품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현지 매체를 비롯해 관객들도 연출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보다는 영화 주제와 핵심 요소에 주목하며 작품을 평가했다. 예를 들어 《Buro Malaysia》는 "<미키 17>이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블랙코미디 요소를 유쾌하게 담아냈다."며 "드라마와 코미디를 동시에 담은 영화를 찾고 있다면 <미키 17>을 추천한다."고 전한다. 이는 한국적 틀을 넘어서 영화의 주제와 장치,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가 국적을 초월해 강력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현지 관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키 17>의 말레이시아 흥행에서 드러난 중요한 점은 한국 영화가 반드시 한국적 틀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이는 국적을 넘어서는 보편적 메시지와 장르적 특성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골든 스크린 시네마(GSC Cinema) 홈페이지, https://www.gsc.com.my/
- 골든 스크린 시네마(GSC Cinema) 페이스북 계정(@GSCinemas/), https://www.facebook.com/GSCinemas/
- 《The Star》 (2025. 3. 8). 'Mickey 17' review: Hey Mickey, you're so fine, you bend my mind,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25/03/08/039mickey-17039-review-hey-mickey-you039re-so-fine-you-bend-my-mind#goog_rewarded
- 《Malay Mail》 (2025. 3. 14). Malay Mail’s Top 10 Picks: ‘Mickey 17’ with Robert Pattinson takes the No. 1 spot, ousting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after three-week dominance,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25/03/14/malay-mails-top-10-picks-mickey-17-with-robert-pattinson-takes-the-no-1-spot-ousting-captain-america-brave-new-world-after-three-week-dominance/169564
- 《The Rakyat Post》 (2025. 3. 7). ‘Mickey 17’: Robert Pattinson Turns Death Into A Full-Time Job [Review], https://www.therakyatpost.com/fun/2025/03/07/mickey-17-robert-pattinson-turns-death-into-a-full-time-job-review/
- 《Buro Malaysia》 (2025. 3. 13). 5 Reasons to watch Bong Joon Ho’s ‘Mickey 17’, https://www.buro247.my/culture/film-tv-and-theatre/bong-joon-ho-mickey-17-movie-review.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