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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탄 국제 독서 박람회(FILEY) 2025, 문학과 문화의 교차점에서 빛나다

2025-05-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서 열린 제13회 유카탄 국제 독서 박람회(FILEY: Feria Internacional de la Lectura Yucatán)는 “읽을 시간(El tiempo de leer)”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FILEY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는 대규모 문학 행사로, 유카탄 주뿐만 아니라 멕시코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박람회는 독서의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고, 독서와 문화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행사는 9일 동안 다양한 문학 작품 전시, 강연, 그리고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지역과 국제 문학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유카탄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됐으며, 마야 문화를 소개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전시도 진행됐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방문객들은 마야 문명을 단순히 과거의 유산으로서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로서 경험할 수 있었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 연계를 강화하며, 유카탄 지역의 문학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주목할 만한 행사는 메리다 지역의 한인 후손 청년들이 주도한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이었다. 마갈리 아나이 킹 마아스(Magaly Anahí King Maas), 코니 노에미 벨트란 이(Connie Noemi Beltran Lee), 윈디 이(Wendy Lee)는 멕시코 한글문화원의 후원 아래 FILEY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의 역사와 글로벌 영향에 대해 강연을 펼쳤으며, 한국 전래동화 '해와 달 이야기'의 낭독과 해설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를 소개했다. 또한 한국 전통 악기인 북을 시연하며 한국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했다.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 내용

<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 내용 - 출처: FILEY >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오징어 게임>을 응용한 체험형 활동이 진행되었고, 참가자들은 직접 게임에 참여하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활동은 대중문화에 대한 단순한 소개를 넘어서, 한국 문화와 전통의 다양한 측면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기회가 되었다. 참가자들은 한국 음료를 시음하며, 오감으로 한국 문화를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멕시코 남부 지역은 정부의 지역 개발 정책에 힘입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마야 문명과 한국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한류가 태동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과 멕시코 문화의 융합은 양국의 지역적, 문화적 이해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리다 지역의 한인 후손 청년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한글 교육과 한국 문화 전파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고, 이번 FILEY에서 그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인 후손 단체들과 협력해 문화 교류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두 나라 문화의 가교 역할을 넘어, 세계 문화의 다리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FILEY가 문학을 중심으로 한 박람회인 만큼, 한국의 세계적인 작가 한강의 소설처럼 대표적인 한국 작품이 이번 박람회에서 소개됐다면,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한국 문학의 번역본이 함께 소개되었다면, 더욱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FILEY는 단순한 문학 전시를 넘어, 문화 교류와 예술적 상호작용의 장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유카탄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한국 문화 소개 프로그램은 한국과 멕시코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문화가 소개된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학과 예술이 더 많이 소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FILEY 2025에서 울려 퍼진 한국 문화의 북소리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 교류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으며, 그 울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인들이 처음으로 멕시코로 이주한 이곳에서 열린 이번 행사가 두 나라 간의 문화적 상호작용을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 그리고 문학이 FILEY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된다면, 한류는 앞으로도 한국과 멕시코 양국의 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며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더욱 풍성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의 한국문화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 사진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의 한국문화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 사진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의 한국문화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 사진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의 한국문화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 사진

< 유카탄 한인 젊은 후손들의 한국문화 알리는 모습과 웬디 리 사진 - 출처: 통신원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유튜브 계정(@FILEY TV), https://www.youtube.com/watch?v=8JemE3-aUug
- FILEY (2025.03.18). Tiempo de Leer: Lo que debes saber sobre la FILEY 2025
https://www.infobae.com/mexico/2025/03/18/tiempo-de-leer-lo-que-debes-saber-sobre-la-filey-2025/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현) 한글문화원 원장 전) 재멕시코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