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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버거 마스터(Burger Master 2025)'에 소개된 'K-버거(K-Burger)'

2025-05-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콜롬비아 최고의 버거를 찾는 '2025년 버거 마스터(Burger Master 2025)'에 'K-버거(K-Burger)'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버거 마스터'는 콜롬비아의 유명한 음식 인플루언서이자 기업가인 툴리오 주로아가(Tulio Zuloaga)가 만든 전국적인 음식 축제다. 2016년 처음 시작된 '버거 마스터'는 도시별 최고의 버거를 찾는 경연으로 2024년에는 행사 동안 294만 94개의 버거가 소비되고, 57만 9,000표를 받는 등 많은 시민이 즐기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각종 신문 매체에서도 해마다 '버거 마스터' 일정과 우승 가게를 소개하고 있는 덕분에 행사에서 우승한 가게는 단숨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식당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행사 1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콜롬비아 20개 도시에서 500개 이상의 햄버거 전문점이 참여한다. 

행사에 참석하는 식당들은 약 일주일 동안 새로운 버거 메뉴를 판매하는데 버거 가격이 판매와 평가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버거 가격은 통일한다. 올해의 버거 가격은 1만 9,000페소(약 6,500원)로 책정됐다. 일반 수제버거가 2만 페소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행사 기간 동안 행사에 참석하는 식당에서 버거를 먹은 사람들은 온라인 앱을 통해 버거를 평가할 수 있는데 이 평가를 통해 도시별 우승 가게를 가린다. 올해는 4월 28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되는데 보고타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K-버거(K-Burger)'라는 한국의 맛과 느낌을 가미한 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K-버거(K-Burger)' - 출처: 통신원 촬영

< 'K-버거(K-Burger)' - 출처: 통신원 촬영 >

'K-버거(K-Burger)'를 선보인 아체 데 함부르게사(Hache de Hamburguesa)는 보고타에 3곳, 카히카에 1곳의 매장이 있는 8년 차 햄버거 전문점이다. 아체 데 함부르게사 공동 창립자이자 마케팅 담당인 소피아 디아스그라나도스(Sofia Diazgranados)는 "현재 전 세계에 한국 열풍이 불고 있고 저희도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버거 마스터'에서 색다른 버거를 선보이고 싶었어요. 'K-버거(K-Burger)'는 약 6개월 동안 30여 개의 레시피를 시도한 후 개발한 버거입니다. 케이팝의 활기찬 리듬에서 영감받은 한국의 맛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K-버거(K-Burger)'는 여러분의 최애 버거가 될 준비를 마쳤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K-버거(K-Burger)'를 먹고 있는 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K-버거(K-Burger)'를 먹고 있는 학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친구들과 버거를 먹으러 온 사라는 "김치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의외로 입맛에 잘 맞아요."라고 말했고 요한은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이 집이 학교에서도 가깝고 전에 다른 버거를 먹었을 때 맛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친구들과 방문하게 됐어요. 고기와 새우는 생소한 조합인데 잘 어울리네요."라고 언급했다. "사실 저는 매운 걸 잘 못 먹어요. 그래서 이 버거가 살짝 매콤하지만 맛있네요."라고 라우라가 덧붙였다. 

소고기 패티에 페퍼잭 치즈와 양배추 샐러드, 새우튀김을 올려 만든 'K-버거(K-Burger)'에서는 다양한 풍미와 식감이 느껴졌다. 김치와 된장, 참기름 등 한국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만든 소스는 치즈와 양배추 샐러드 소스에 가려져 맛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아직 한국 양념에 익숙하지 않은 콜롬비아인들이 처음 접하기에는 적당한 정도로 생각된다. 또한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매운 소스인 'K-드라마 소스'를 별도 비치해 각자의 입맛에 맞게 소스를 넣어 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다. 'K-드라마 소스'에서는 김치의 풍미가 더 많이 느껴졌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선호하는 스타에 대한 관심이 한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타를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 한식당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한식에 대한 현지인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현지인들이 주로 즐겨먹는 음식과 결합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조금씩 한국의 향신료와 식재료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도 콜롬비아에서 한식이 대중적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지에서 인기 있는 음식 축제를 통해 한국풍 소스가 들어간 'K-버거(K-Burger)'가 소개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현지의 음식 축제에서 한식과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가 소개되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K-버거(K-Burger)'가 경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어 한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식과 한국문화를 모티브로 한 음식이 더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El Tiempo》 (2024. 5. 15). Estos son los ganadores del Burger Master 2024 tras 2,9 millones de hamburguesas servidas y más de 570 mil votos, https://www.eltiempo.com/cultura/gastronomia/ganadores-del-burger-master-2024-tulio-recomienda-revela-listado-por-ciudad-3343173
- 《EL PAÍS》 (2025. 4. 9). ‘Burger Master’ cumplirá 10 años, y más de 500 hamburgueserías, de 20 ciudades de Colombia, competirán en una nueva edición, https://www.elpais.com.co/entretenimiento/burger-master-cumplira-10-anos-y-mas-de-500-hamburgueserias-de-20-ciudades-de-colombia-competiran-en-una-nueva-edicion-0944.html
- 《El Tiempo》 (2025. 4. 28). Burger Master regresa a Colombia: Esta es la apuesta de algunos lugares en Bogotá, https://www.eltiempo.com/cultura/gastronomia/burger-master-regresa-a-colombia-esta-es-la-apuesta-de-algunos-lugares-en-bogota-3448811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