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제48회 국제 박물관의 날(5월 18일)을 앞두고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서 한, 중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잇는 뜻깊은 교류 행사가 열렸다.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박물관에 속하며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이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은 충칭의 대표 국제학교(이하 KLIS)와 함께 관(馆) -학교(校) 협력 프로그램 일환으로 한국 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학생 20여 명을 초청해 전시 관람 및 중국 전통 무형문화재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 중경 한국인(상)회 이병욱 회장(중앙)이 KLIS의 한국 및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기념관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학생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충칭 시절 활동과 한, 중 양국 국민이 함께한 항일 운동의 역사, 그리고 이 땅에 남겨진 교류의 흔적들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독립운동이 중국에서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충칭에서는 어떤 의미 있는 활동이 있었는지 등의 역사적 사실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신선하고 의미 있게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 KLIS 학생들이 진열관 안내 직원을 따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역사 관람 이후에는 충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양평 목판 연화(木板年画) 체험이 이어졌다. 시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자인 쉬(徐) 선생이 직접 시연과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중국 전통 인쇄 예술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각자 손으로 연화를 찍어보며 작품의 색감과 문양에 담긴 전통의 미학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열관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문화 관련자를 찾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매번 중국 관련 체험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 중경 내 한인회를 통해 진열관에서 한국 전통문화 관련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의미가 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중국 판화 무형문화재 쉬(徐) 선생이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 출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 제공 >
이번 협업 교육을 기획한 충칭 한국인(상)회 이병욱 회장은 "충칭이라는 도시를 아직도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독립의 역사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다면 충칭은 꼭 알아야 하는 도시다. 그렇기에 이곳 동포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뿌리를 찾고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노력 등에 대해 정부를 비롯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충칭 교민사회는 이미 한인회 회장을 다 알기에 이날 임시정부를 찾은 KLIS의 한국인 학생들은 이병욱 회장을 보며 아주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은 다른 외국 학생들이 다소 부러워 할 정도였다.
< 중국 전통문화 체험에 임하는 KLIS 학생들과 선생님의 자세가 진지하다 - 출처: KLIS 제공 >
이병욱 회장은 학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임시정부 안내원의 설명 외 다른 의미에 대해서도 세심히 얘기해 주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청이 추진하는 차세대 재외동포 뿌리 강화사업의 취지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학생이 역사적 뿌리 체험을 통해 이를 되새기고 동시에 현지 문화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은 정체성 형성과 다문화 감수성을 함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한국의 독립운동을 중국에서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중국 전통문화 체험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금도 충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앞으로도 한, 중 양국 간 역사적 연대와 우호를 바탕으로 재외동포 차세대와 현지인 간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업 프로그램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역사와 전통을 매개로 한 진정한 뿌리 찾기의 여정이었으며 그 의미는 세대를 넘어 지속될 것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 제공 - KLIS 제공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일사광선(一丝光线) 스튜디오, 아트노벰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