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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아트페어와의 협업 통한 예술 홍보에 나선 대만 정부

2025-06-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만 최대 미술 페어 '타이베이 당다이(Taipei Dangdai Art & Ideas)'가 성공리에 종료됐다. 5월 8일 VIP 선공개를 통해 전시를 시작한 타이베이 당다이는 총 4일간의 전시를 마치고 지난 5월 11일 막을 내렸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UBS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타이베이 당다이에는 22개 국가 및 지역 53개의 주요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행사 기간 동안 총 3만 1,511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국제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컬렉터와 예술 애호가들이 한데 모인 이번 행사는 단순한 미술 시장을 넘어 국제 문화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토마스 반 다이크 갤러리를 포함한 다양한 갤러리는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이번 당다이에 참여해 김재이를 비롯한 여러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현장에 선보였다. 타이베이 당다이에 참여한 갤러리들은 VIP 프리뷰 및 일반 공개일 동안 안정적이고 강력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관람객의 수준과 전문성, 컬렉터 참여도에 대해 높은 만족을 표했다. 

이번 타이베이 당다이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대만 정부가 정책적 차원으로 타이베이 당다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문화부 및 타이베이 시정부 문화국은 이번 페어를 문화외교 및 예술산업 육성의 전략적 계기로 삼고 다양한 전시 및 토론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후원했다. 이에 이번 타이베이 당다이는 대만 정부가 아트페어 참가를 통해 국제 문화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을 가시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만의 유력 정계 인사 또한 타이베이 당다이를 찾아 타이베이 당다이에 대한 대만 정부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 첫날 개막식에 참석한 장완안(Wan-An Chiang) 타이베이 시장은 "당다이를 통해 대만이 아시아 예술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타이베이시는 앞으로도 예술 협력 강화를 통해 대만의 문화 역량을 더욱 세계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 당다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한 이들에 대한 감사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타이베이 당다이 개막일 연설을 하는 장완안(Wan-An Chiang) 타이베이 시장

 < 타이베이 당다이 개막일 연설을 하는 장완안(Wan-An Chiang) 타이베이 시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야미 초우(Yami Chou) 문화부 예술발전처 처장은 "올해는 문화부가 타이베이 당다이에서 특별 전시를 공동 주최한 두 번째 해"라며 "대만 예술가들의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과 기술이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시의회 의원 켕 웨이(Keng Wei) 또한 "타이베이시 문화국이 당다이와 협력하는 것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예술 생태계 전반의 전략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동시대 시각 예술의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관의 지원은 전시 기획에도 반영됐다. 문화부는 '풀링 더 플러그(Pulling the Plug)'라는 특별 전시를 통해 첨단 기술을 융합한 대만 아티스트들의 디지털 설치 작품 3점을 선보였다. 이 전시는 기술 기반의 창작을 장려하고 대만 현대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부각하는 문화정책 일환으로 기획됐다. 또한 타이베이 시정부 문화국이 후원하고 홍재단이 공동 주최한 전시 '타이베이노드(Taipei Node)'는 '메이킹 오브… 리이판(李亦凡)'이라는 주제로 대만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리이판의 작업 세계를 조명했다. 리이판은 현재 네덜란드에서 레지던시 중이며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대만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만 정부 기관의 참여로 타이베이 당다이에서는 한결 다채로운 대만 현대 미술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뿐만 아니다. 대만 예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세션들 또한 다채롭게 구성됐다. 타이베이 당다이의 대표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포럼(Ideas Forum)'은 전 세계의 큐레이터와 학자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토론을 전개했다. 특히 5월 10일에는 원주민문화발전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비엔날레에서의 원주민 미술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예술 연계형 포럼이 진행됐다. 

올해 타이베이 당다이가 성황리에 마무리됨에 따라 이미 2026년 타이베이 당다이 진행도 확정된 상태다. 주최 측은 2026년 박람회에서도 전시 섹션을 확장하고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심화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타이베이 당다이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