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 유통체인 페어프라이스(FairPrice)에서 한국 제품의 존재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라면이나 김치 같은 대표적인 K-푸드 위주였던 한국 제품 구성이 최근에는 아기 이유식, 뷰티 제품, 생활용품까지 확대되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5월부터 진행 중인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FairPrice Xtra)와 롯데마트 익스프레스(LOTTE Mart Express)의 협업 프로젝트로 확대되며 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간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페어프라이스는 대형 점포 중심으로 롯데마트의 브랜드존을 구성하고 행사 공식 홈페이지에 "싱가포르에서 경험하는 코리아 마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K-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페어프라이스 매장을 둘러본 결과 한국 제품은 라면, 조미김, 고추장 같은 식품류 외에도 유아용 이유식 및 간식, 스킨케어, 위생용품 등으로 다양화돼 있었다. 유아식품 코너에는 맘마밀 등 한국 브랜드 제품이 입점돼 있었고, 화장품 코너에는 마스크팩이나 선크림, 한방 샴푸 등의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일부 제품에는 영문 라벨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으며 이는 싱가포르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보인다.
<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유아용 이유식 및 간식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샴푸 및 뷰티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협업의 특징은 단순한 한국 제품 수입이 아니라 롯데마트 고유의 큐레이션 철학과 브랜드 감성을 싱가포르 대형 마트 내 구현했다는 것이다. 매장 내 별도 매대에는 롯데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한국 식품 및 생활용품이 비치돼 있었으며 일부 품목은 패키지 묶음 할인, 1+1 프로모션 등의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번 협업은 단발성 프로모션이 아니라 K-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의 상시 입점과 소비자 접근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 롯데마트와 협업하는 싱가포르 마켓 - 출처: 페어프라이스(FairPrice) 홈페이지 >
과거 한정 수입 제품이나 한인마트를 통해 일부 접근 가능했던 제품이 이제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대형마트 주류 유통망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이는 일상적 소비재로서 한국 제품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제는 싱가포르 내 어느 마트를 둘러봐도 한국 라면이나 간편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큰 대형마트에서는 유아용 간식, 스킨케어, 클렌징 폼, 선크림, 칫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한국 브랜드의 제품이 입점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싱가포르에서 K-콘텐츠의 확산과 인기에 힘입어 한국 제품에 대한 친숙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예능,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제품들이 실제 유통망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보던 것을 사는' 문화 소비 패턴이 마트 유통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수입 소비재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 전반이 하나의 문화로 싱가포르에 자리 잡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페어프라이스와 롯데마트의 협업은 한국 브랜드가 아시아 시장에서 펼치는 현지화 전략과 유통 전략의 융합 사례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마트를 그리워하는 교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면서도,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한국문화의 실질적 체험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협업 모델이 더 많아져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한국 제품이 이곳 싱가포르에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페어프라이스(FairPrice) 홈페이지, https://www.fairprice.com.sg/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노보진(NovogeneAIT Genomics Singapore Pte.Ltd.)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