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지난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토론토 로저스 스타디움(Rogers Stadium)에서 진행한 대형 콘서트를 계기로 캐나다 주류 언론들이 한국 대중문화의 파급력을 집중 조명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유력한 언론지인 《Toronto Star(토론토 스타)》는 블랙핑크의 공연에 맞춰 대중교통 확장, 팬 문화, 공연장 안전 이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연속 보도를 내놓으며 케이팝이 더 이상 특정 소수자들만의 '니치 장르'가 아니라 대도시의 인프라를 움직이는 문화 현상임을 시사했다.
< 캐나다 주요 언론인 '토론토 스타'가 주목한 블랙핑크의 캐나다 공연 소식 - 출처: 'Toronto Star' >
2025년 새롭게 개장한 로저스 스타디움은 최대 5만 명을 수용하는 캐나다 최대 규모의 공연 전용 공간이다. 블랙핑크는 이 새로운 공연장에서 스트레이 키즈, 콜드플레이(Coldplay)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인 무대를 장식한 글로벌 아티스트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캐나다 내 폭발적인 케이팝 수요를 입증했다.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에서는 검정과 분홍, 프릴과 리본 등으로 꾸민 '블링크(Blinks)'라 불리는 블랙핑크 팬들이 공연 훨씬 전부터 모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제에게는 캐나다식 대표 간식인 팀비츠(Timbits)과 팀 홀튼(Tim Hortons) 커피를 건네는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팬덤 문화는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 캐나다 교통공사는 블랙핑크의 공연에 맞춰 새로운 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 출처: 'Toronto Star' >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토론토 교통공사(TTC)는 특별 수송 대책을 발표했다. 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의 심야 운행 시간을 연장하고, 새벽 2시까지 셔틀버스를 배치해 팬들의 귀가를 도왔다. 이는 앞서 콜드플레이 공연 당시 시행됐던 교통 대책을 뛰어넘는 규모로 TTC는 팬들이 소지한 공연 티켓을 대중교통 요금 지불 수단으로 인정하는 특별 조치도 시행했다. 《Toronto Star》는 TTC 특별 운행 계획을 소개하며 블랙핑크 팬덤의 규모와 영향력이 도시 교통 운영에까지 반영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블랙핑크 공연 당시 일부 관람객들이 "공연 중 관람석이 흔들려 불안감을 느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공연장 운영사 측은 "관람석의 유연성은 안전 설계 범위 내"라고 해명했지만 《Toronto Star》는 "케이팝 공연 특유의 집단 떼창과 점프, 리듬감 있는 반응이 서구 공연장 설계 기준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케이팝 특유의 팬 반응과 에너지가 기존 서구 공연장 구조의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향후 공연 인프라 설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Toronto Star》는 블랙핑크 공연을 중심으로 한 리포트에서 여성 중심 케이팝 그룹이 캐나다에서 유의미한 문화 소비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BTS가 구축한 팬덤의 틀을 블랙핑크가 다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여성 소비자 중심의 문화적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콘서트 현장 주변에는 한류 굿즈, 한국 화장품, K-푸드 팝업 등이 즉석에서 형성됐으며 명동 마트(Myeongdong Mart), 더 페이스 샵(The Face Shop), 사랑 키친(Sarang Kitchen) 등 한인 상점과 외식업체의 매출도 공연 주간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핑크의 이번 토론토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케이팝이 도시의 시스템을 움직이고, 팬덤이 문화적 연대의 장을 열며, 한국적 감성이 일상의 소비문화로 스며드는 현장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2025년 하반기 엔시티, 아이브, 르세라핌 등 아티스트들의 북미 투어가 예정된 가운데 블랙핑크의 공연은 캐나다 문화계와 행정 당국, 그리고 언론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oronto Star》 (2025. 7. 22). Blackpink is performing at Rogers Stadium this week. What Toronto concertgoers need to know, https://www.thestar.com/news/gta/rogers-stadium-toronto-concert-venue/article_3196697a-b46a-4a0c-ae17-6edb88e63c8b.html - 《 Toronto Star 》 (2025. 7. 22). TTC expands service for Blackpink concerts at Rogers Stadium, https://www.thestar.com/news/gta/ttc-expands-service-for-blackpink-concerts-at-rogers-stadium/article_021b6711-e39e-4bd3-945b-cd95e68ded9d.html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해밀턴 공립 도서관(Hamilton Public Library) 사서 보조 전)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