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글로벌 투어와 함께 중국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개최해 현지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상해를 비롯해 선전, 우한, 청두에 이어 지난 5일에는 북경 징둥몰 남삼환점(京东MALL南三环店)에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그 열기는 케이팝의 저력을 증명하듯 폭발적이었다.
< 핑크빛 무대 위, 팬들이 몰린 포토존 - 출처: 샤오홍슈 계정(@cesviayanyan) >
개장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이미 수백 명의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정식 개장과 동시에 200여 명이 일시에 입장했다. 일부 팬들은 새벽부터 대기하거나 차량으로 직접 이동해 개점과 동시에 매장으로 뛰어들었다. 응원봉, 키링, 티셔츠 등 인기 상품은 79위안(약 1만 5,000원)에서 999위안(약 19만 4,000원)에 이르는 가격임에도 정오 이전에 대부분 품절됐다. 현장에서는 "4시간을 기다려 겨우 입장했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 작은 콘서트장 같은 공간에 놓인 블랙핑크 로고와 하트 오브제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굿즈 판매 공간을 넘어 '작은 콘서트장'으로 변모했다. 중앙 홀에는 블랙핑크 멤버들의 대형 영상이 끊임없이 상영됐고 벽면 곳곳은 멤버들의 이미지로 가득 채워졌다. 팬들은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실시간으로 현장 분위기를 공유했다. 특히 포토존은 가장 붐비는 장소였다. 반짝이는 거울 배경에 하트 모양 오브제, 블랙핑크 로고가 어우러지며 콘서트 무대를 연상시키는 공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응원봉과 모자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며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 쇼핑몰이 공연장으로 변하다, 대형 스크린에 가득한 블랙핑크 - 출처: 통신원 촬영 >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굿즈 판매의 파급력이었다. 응원봉은 오픈 당일 오전에 전량 소진됐고 캐릭터 인형과 키링, 토트백, 티셔츠도 빠른 속도로 품절됐다. 일부 팬들은 원하는 상품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샤오홍슈(小红书)에는 "4시간 줄을 서고도 원하는 굿즈를 구하지 못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한편 또 다른 팬은 "아침 8시 30분부터 대기해 비교적 빠르게 입장했다."며 현장에서 한정판 카드를 뽑는 등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의 경험은 엇갈렸지만 블랙핑크 팝업이 만들어낸 현장의 열기만큼은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굿즈 존,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핑크빛 아이템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북경에서 확인된 블랙핑크 팝업스토어 열풍은 단순한 아이돌 이벤트가 아니다. 최근 중국 주요 도시 대형 쇼핑몰들은 연이어 스타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오프라인 소비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드래곤과 세븐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북경과 상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는 단순히 쇼핑몰을 '물건을 파는 공간'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체험·소비·팬덤 문화가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는 할인 행사나 세일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스타의 팝업스토어가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 벽면 가득한 블랙핑크의 초대형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블랙핑크의 북경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한류 팬덤의 힘을 보여주는 장을 넘어 중국 상업 공간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쇼핑에서 공연으로, 소비에서 체험으로'라는 전환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블랙핑크의 음악과 이미지가 중국 대도시의 소비문화 속에서 일상적인 체험으로 흡수되고 있음을 보여준 현장이었다. 콘서트에 직접 가지 못하는 팬들도 쇼핑몰에 와서 굿즈를 구입하고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하나의 '공연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는 곧 케이팝이 대중음악을 넘어 중국 대중의 일상 속 문화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북경에서 열린 블랙핑크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굿즈 판매가 아니라 오늘날 중국의 소비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새벽부터 이어진 팬들의 긴 대기 행렬, 매장을 가득 채운 환호와 열기는 모두 '소비'를 넘어 하나의 특별한 체험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스타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팬덤과 대중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무대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 블랙핑크가 있었고 이번 북경 현장은 케이팝이 여전히 강력한 매력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舜网》 (2025. 8. 4). 深圳站迎BLACKPINK! 网易云音乐独家打造巡演快闪空间, https://baijiahao.baidu.com/s?id=1839517663412090766&wfr=spider&for=pc - 《每经网》 (2025. 8. 6). Blackpink快闪空降北京 明星快闪正成为商场线下引流新招, https://www.nbd.com.cn/articles/2025-08-06/4003148.html - 샤오홍슈 계정(@cesviayanyan), https://www.xiaohongshu.com/explore/6892e16500000000040053ef?xsec_token=AB3nNy9-D0l37Djg6bpV7rRCXusZIstpJS6h07lCtMmPw=&xsec_source=pc_search&source=unknown
성명 : 최현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약력 : 북경어언대학교 문학박사, Chengdu Yudi Technology Co., Ltd.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