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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의 한복 디자인 워크숍

2025-12-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5년 10월 초 이탈리아 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Accademia di Belle Arti di Roma)에서 특별한 문화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전통 한복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젊은 예술가와 학생들이 함께 창작하며 상호문화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교육과 창작이 결합된 국제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워크숍에는 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 학생 20여 명과 한국에서 초청된 디자이너, 예술가 5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의 역사와 디자인적 요소, 재료의 특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전통 의복의 곡선과 선, 색채의 상징적 의미를 배우면서 참가자들은 한복이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서 한국 디자이너의 지도 아래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창의적 디자인을 구상하고 실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한복 디자인 워크숍 사진

< 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 학생들이 참가한 한복 디자인 워크숍 - 출처: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istitutoculturalecoreano) >

이번 워크숍 특징은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해석의 결합이었다. 학생들은 한복의 기본 형태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소재와 패턴, 심지어 디지털 프린트 기법을 접목해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했다. 특히 일부 학생은 한복의 저고리와 치마 실루엣을 현대적인 아트 패션으로 재해석하며 이탈리아적 감각과 한국적 미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작품을 완성했다. 한국 디자이너들은 학생들의 창작 과정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며 한국 전통미와 디자인 철학을 현장에서 전수했다.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의 이번 워크숍은 단순한 패션 디자인 수업이 아니라 문화적 소통과 예술적 협업의 장으로 기획됐다.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참가자들이 서로의 문화적 배경과 예술적 감각을 이해하며 국제적 창작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였다. 워크숍 종료 후 열린 전시에서는 참가자들이 제작한 디자인 작품 15점이 공개됐고 학생과 교사, 일반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며 현장 토론이 이어졌다. 전시된 작품들은 단순한 의상 모형을 넘어 문화교류가 예술적 창작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이탈리아 간 문화교류 프로그램인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화원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미를 해외에 소개하고, 동시에 이탈리아 젊은 예술가들과 창작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상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철학, 예술적 정체성을 담고 있어 이를 통해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자 중 한 이탈리아 학생은 "한복의 색감과 곡선을 직접 다루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전통적인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경험은 내 예술적 시야를 크게 넓혀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디자이너 역시 "이탈리아 학생들의 감각과 시각을 통해 한복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문화와 예술은 국경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 전통미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젊은 예술가들이 창작과 소통, 교육을 통해 문화적 교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의 시도는 향후 더 다양한 예술 및 교육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로마 아카데미아 미술학교의 이번 행사는 한복이라는 한국의 전통예술을 국제적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예술과 문화교류가 만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출처    
-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 인스타그램 계정(@istitutoculturalecoreano), https://www.instagram.com/istitutoculturalecoreano/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이탈리아 씨어터 노 씨어터(Theatre No Theatre) 창립 멤버,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