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문화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아동·청소년, 문화 분야의 위기 대비, 문화·창작 활동 지원, 그리고 문화 접근성 확대를 핵심 우선순위로 발표했다. 파리사 릴예스트란드(Parisa Liljestrand) 문화부 장관은 이번 예산이 '더 강한 문화 스웨덴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예산'이라고 강조했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문화·독서 권리 강화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 예산은 정부와 스웨덴 민주당(Sverigedemokraterna)의 협의에 기반해 구성되었다.

< 2026 예산안을 발표하는 문화부 장관 파리사 릴예스트란드 - 출처: Regeringskansliet 유튜브 채널(@Regeringskansliet) >
가장 큰 예산은 아동·청소년을 위해 사용된다. 스웨덴은 최근 학생들의 문해력 하락을 국가적 위기로 진단하면서 공공 도서관의 독서 장려 사업을 확대해왔다. 우선 문화부는 기존 진행해왔던 도서관 독서 장려 사업을 지속하고, 해당 사업에 추가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4천만 크로나(SEK)를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에는 읽기 교육 비영리 기관 이야기 교육원(Berättarministeriet)에 3천만 크로나를 투입해 사회 취약 지역 아동·청소년의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아동·청소년의 문화 접근성 확대를 위해 2026년부터 국가의 기존 지원금 중 1천만 크로나가 디지털 기반의 문화 학교 프로그램에 사용되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항목은 문화유산 위기 대응 체계 강화를 위한 예산이다. 스웨덴 정부는 올해 여름 위기 및 전시 상황에서도 문화재·사회 정보를 보존하기 위해 국립 기록관리청(Riksarkivet)과 문화유산청(Riksantikvarieämbetet)을 각각 '위기 대비 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에는 동일하게 2026년 600만 크로나, 2027년 800만 크로나, 2028년부터 1천만 크로나가 각각 지원된다. 또한 예산안에는 문화·창작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책도 포함된다. 문화 분야와 민간 기업 간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2026년에 300만 크로나가 문화 예술 재단 쿨투르브리간(Kulturbryggan)에 배정된다. 예술가들의 장기적인 발전을 돕는 장기 지원 장학금 프로그램도 유지되며, 이에 2026~2028년 매년 3천만 크로나가 투입된다. 여기에 문학계 지원도 강화되어, 2026년부터 도서관 대여 보상금(저작권료)이 연간 1천만 크로나 인상된다. 스웨덴 왕립 오페라(Kungliga Operan) 건물의 건물 보수도 이번 예산안에서 중요한 항목이다. 대규모 보수 공사 준비가 진행됨에 따라 오페라단 운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추가 예산이 책정됐다. 외부 공간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비용을 포함해 2026년 1,500만 크로나, 2027년 2,530만 크로나, 2028년 2,250만 크로나가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국가적 소수 민족 지원도 확대된다. 사미족의 인권과 문화유산을 위해 사미인의 인골 및 부당하게 수집된 문화재 반환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사미 의회(Sametinget)에 2026~2028년 매년 100만 크로나가 추가 지원된다. 또한 사미 언어와 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이 매년 500만 크로나씩 확대된다. 더불어 반유대주의·반론 차별 등 증오와 편견의 위험성을 이해하기 위한 홀로코스트 추모 현장 방문 프로그램도 유지되어 2026년 예산은 올해보다 200만 크로나 추가된 800만 크로나로 책정되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Rigeringenskansliet (2025. 09. 22). Kulturdepartementets delar i budgetpropositionen 2026, https://www.regeringen.se/pressmeddelanden/2025/09/kulturdepartementets-delar-i-budgetpropositionen-2026/ - Rigeringenskansliet 유튜브 채널(@Regeringskansliet), https://www.youtube.com/watch?v=QcRT3bwIcb0
성명 : 오수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웨덴/스톡홀름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번역가, 통역사, 공공기관 조사연구원 전) 재스웨덴한국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