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한국 전쟁고아들의 폴란드 정착과 그 역사적 의미를 다룬 특별한 학술회의가 브로츠와프 대학교(Uniwersytet Wrocławski)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브로츠와프 타데우시 미쿨스키 공공 도서관(Dolnośląska Biblioteka Publiczna im. Tadeusza Mikulskiego we Wrocławiu)이 공식 후원을 맡았으며, 브로츠와프 대학교 동아시아학회(Koło Azji Wschodniej UWr)가 주최했으며, 한국과 폴란드 양국 사이의 인도주의적 연대와 문화적 교감을 조명한 자리로 학계와 일반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치학연구소(Instytut Politologii)내 C홀에서 진행되었으며, 한국전쟁 이후 폴란드로 오게 된 한국 고아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 고아들의 이야기는 양국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장면이지만, 이날 회의는 그 기억을 복원하고 공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브로츠와프 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전쟁 고아들의 폴란드 정착과 그 역사적 의미를 다룬 특별한 학술회 - 출처: 브로츠와프 대학교 동아시아학회 페이스북(@KołoAzjiWschodniejUWr) >
전체 일정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오전 10시 개회사로 시작된 학술회의는, 곧바로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10:05–11:35)으로 이어졌고, 짧은 휴식 후에는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11:45–12:30),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합 정리 및 폐회(12:30–13:00) 순으로 마무리되었다. 패널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먼저 실비아 쉬츠(Sylwia Szyc) 국립 기억 연구소(Instytut Pamięci Narodowej)의 박사는 폴란드가 냉전 시기 한국 전쟁고아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보호했는지를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고아들의 정착 과정을 통해 사회주의 시기 폴란드 사회의 국제주의적 정서를 조명했다. 욜란타 크리소바타(Jolanta Krysowata) 작가는 자신의 저서 『천사의 날개(Skrzydło anioła)』에 담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폴란드에서 성장한 한국 고아들의 삶을 문학적·인류학적 관점에서 풀어냈다. 그녀의 발언은 청중들에게 인간적인 감정과 교감을 전달하며, 문학이 가진 기록의 힘을 보여줬다.

< 브로츠와프 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전쟁 고아들의 폴란드 정착과 그 역사적 의미를 다룬 특별한 학술회- 출처: 브로츠와프 대학교 동아시아학회 페이스북(@KołoAzjiWschodniejUWr) >
이해승 고전·지중해·동양학 연구소(Instytut Studiów Klasycznych, Śródziemnomorskich i Orientalnych)의 박사는 폴란드 사회가 한국 고아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문화 비교적 시각에서 분석했다. 그는 특히 교육과 언어, 정체성 문제를 중심으로 두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설명하며 문화 간 융합의 사례를 소개했다. 크시슈토프 바할(Krzysztof Wachal) 우리의 작은 저택(Nasz Dworek) 협회(Stowarzyszenie 'Nasz Dworek')의 대표는 협회가 보존해 온 사진, 편지,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국 고아들이 남긴 문화적 유산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 내에서 한국 고아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계승해 나가는 작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큐멘터리 상영 후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이날 발표된 내용과 영상 자료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단순한 역사 재조명을 넘어서, 기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교육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였다. 고아들이 남긴 작은 이야기들이 결국 한 나라의 집단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주최 측은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특별한 역사적 연대를 돌아보며, 앞으로도 학술과 문화의 장을 통해 더 넓은 국제적 공감과 연대를 확산시켜 나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브로츠와프 대학교 동아시아학회 페이스북(@KołoAzjiWschodniejUWr),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61581829774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