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Brussels)에 위치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 전시 '댓츠 코리아(THAT'S KOREA)'는 2026년 1월 23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하며 한국 공예의 깊은 매력을 전하고 있다. 2025년 11월 21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 문화의 고유 정체성과 미학을 소개한다. 섬세한 기술과 예술성이 결합된 공예 작품들은 한국인들의 삶과 정신을 담아낸 문화적인 기록으로서 현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전시회 '댓츠 코리아(THAT'S KOREA)' 포스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전시의 핵심 작품은 최고급 갓으로 꼽히는 '진사립'인데, 이를 제작한 박창영 장인은 갓 속에 담긴 조상의 숨결을 전달받아 4대째 업을 이어온 한국의 명장이다. '진사립'은 말 그대로 '진짜 실로 만든 갓'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말총(말의 꼬리털) 대신 비단실을 극도로 가늘게 뽑아서 엮어 만든 최고급 갓이다. 관자 부분에 새겨진 실크 문양은 손으로 정교하게 짠 것으로, 빛에 따라 색을 은은하게 달리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대나무와 호박으로 장식된 갓끈은 절제된 우아함을 더한다. 조선시대 선비의 품격을 드러내는 '진사립'은 박물관, 국립기관, 해외 전시에서도 최고급 한국 공예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사실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은 이미 오래전부터 벨기에의 한국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으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사자보이즈(Saja Boys)가 착용하면서 그 인기가 더 높아졌다. 벨기에 사람들에게 한국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갓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한국 전통 의복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물품이면서 동시에 동양적인 우아함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관람객들은 그동안 화면을 통해 보아왔던 갓을 현실 속에서 직접 확인하며, 한국의 전통문화의 정교함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무엇보다 벨기에 팬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 놀라울 만큼 뛰어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의복을 한복이라고 부르며, 특별히 남성들은 갓을 썼다. 주로 중요한 의식이 있을 때 차려입는 복장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갓'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이미 알고 있는 다른 관람객은 "한국 드라마에서 갓을 봤을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 갓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기쁘고, 생각보다 더 멋져서 놀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 '댓츠 코리아(THAT'S KOREA)' 전시장 풍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 밖에도 전시장에는 전통 공예에서부터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까지 총 100점이 넘는 다양한 한국의 공예 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도자기, 섬유, 금속, 목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은 한국의 전통 공예가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spectrum)과 그동안의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준다. 벨기에 사람들은 한국 사극에서 보던 갓, 탕건, 도자기 작품, 목각 보석함, 고무신 등을 관람하면서 드라마의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고, 한국의 전통 공예품이 지닌 정교함과 존재감을 직접 확인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에 더욱 감탄했다. 이번 ‘댓츠 코리아’ 전시는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헝가리 관람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문화적 경험을 선사했다.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번 전시는 전통을 박제된 과거가 아닌 현재로 이어지는 문화로 재해석하며, 한국의 미감과 정서가 국경을 넘어 공감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벨기에에서 한국 전통문화와 공예 작품들을 화면 밖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전시회가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