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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엥치 스마쿠프, 특집 팟캐스트 통해 돌아본 한국 콘텐츠

2026-02-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피엥치 스마쿠프(Pięć Smaków)는 폴란드어로 ‘다섯 가지 맛’이라는 뜻으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제를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피엥치 스마쿠프 아시아 영화제(Pięć Smaków Asian Film Festival)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작품을 소개하며, 상업영화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동시대 아시아의 사회적 흐름과 문화적 감수성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또한 영화제의 온라인 확장 프로그램인 피엥치 스마쿠프(Pięć Smaków) VOD는 엄선된 아시아 영화를 상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상영 이후에도 관객이 아시아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폴란드 사회 안에서 아시아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문화적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폴란드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전문 플랫폼에서는 매년 아시아 영화계를 돌아보는 연말 특집 팟캐스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80번째 에피소드를 맞이한 이번 방송에서는 ‘2025년 아시아 영화는 어땠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아 콘텐츠가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는지를 짚는 동시에, 각국 영화산업의 내적 변화와 위기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5년 아시아 영화는 어땠는가?’라는 주제로 소개된 한국 콘텐츠

< ‘2025년 아시아 영화는 어땠는가?’라는 주제로 소개된 한국 콘텐츠 - 출처: 피엥치 스마쿠프(Pięć Smaków) 팟캐스트 >

방송의 첫 번째 화두는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캐나다계 한국인 감독이 제작한 이 작품은 넷플릭스(Netflix)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대중문화 현상으로 떠올랐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려한 작화와 함께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감성, 그리고 ‘노래로 인간을 구하는 악마 사냥꾼’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결합된 이 작품은 케이팝 아이돌을 문화 전사로 그리며, 케이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글로벌 신화로 기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비록 순수 한국 제작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를 ‘진짜 한국적인’ 콘텐츠로 받아들인 점, 이제 케이팝이 글로벌 청중에게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전 지구적 언어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을 되짚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2와 시즌 3였다. 두 시즌 모두 세계적으로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첫 시즌의 긴장감과 서사적 완성도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했다. 이전 시즌과 비교해 다소 이야기의 밀도가 떨어졌으며 그 결과 폴란드에서는 전작만큼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그러나 여전히 이 시리즈가 가진 사회적 메시지, 불평등, 자본주의의 모순는 세계 어디서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콘텐츠의 보편성과 상징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임은 분명한 점을 짚었다.


방송에서는 특히 흥미로운 사례로 <흑백요리사>라는 한국 요리 서바이벌 예능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슐랭 셰프급 요리사들과 SNS 기반 신진 요리사가 요리 대결을 벌이는 구조로, 단순한 요리 예능을 넘어 계급, 세대, 미디어 권력의 충돌이라는 서사를 담고 있으며 실시간 소비 트렌드와 대중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 이 프로그램은 한국 예능이 여전히 서사적 힘과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었다.


그러나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적 위기도 방송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기는커녕, 지속적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한때 성공의 방정식으로 여겨졌던 이전의 구조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자금 흐름이 막히고 관객 수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의 과감한 시도 역시 줄어들며,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나, 단기적 해결책은 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한국 영화계에는 눈여겨볼 작품도 존재했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이다. 중년 남성이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무너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남성성의 위기, 현대 가족의 변화, 심리적 고립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적 완성도 면에서는 '히치콕'식 서스펜스와 1960년대 미국 누아르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혼합한 연출로 극찬을 받았으며, 오는 3월 폴란드 개봉도 예정되어 있어 현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약하자면, 2025년의 아시아 영화계는 콘텐츠의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한국 콘텐츠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으며, 음악, 드라마, 예능을 통한 서사 확장 능력도 입증되었다. 그러나 산업 구조 차원에서는 뿌리 깊은 문제와 방향성의 부재가 점차 드러나고 있으며, 콘텐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피엥치 스마쿠프(Pięć Smaków)팟캐스트는 이러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조명하며, 아시아 콘텐츠가 단지 흥미로운 이국적 취향을 넘어 세계 문화의 핵심 구성원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마무리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피엥치 스마쿠프(Pięć Smaków) 팟캐스트, https://buly.kr/1n5Mx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