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인의 관광 유적지로도 이름이 높은 이란의 이스파한(Isfahan)에서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 영화제〉가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개최됐다. 이란 중부에 위치한 이스파한은 옛 페르시아 문화의 영화를 간직한 도시로 유명하다. 또한, 옛 사파비 왕조 시대의 페르시아 수도였던 이스파한은 페르시아인들이 세계의 반을 주어도 바꿀 수 없다고 칭송할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다. 이스파한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에서는 14개국 15편의 영화가 선정되어 상영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김종우 감독의 가족 영화 ‘홈’이 상영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란에서 열린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 영화제’ 포스터- 출처 : Tehran Times〉
이스파한은 16세기에 이곳으로 여행 온 프랑스 시인 레니에가 아름다운 도시를 보고 감격하여 ‘세상의 절반’이라고 노래할 정도로 아름더워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도시다. 이 도시에는 이란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사원인 ‘자메 모스크’와 ‘알리카푸 궁전’, 중국 천안문광장에 이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이맘 광장’이 있다. 사막이 많은 이란에서 보기 드물게 도시 한 가운데 푸른색의 ‘쟈얀데 강’이 흐르고 있다. 덕분에 오아시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도시로 이름이 높아서 일년내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 영화제에 상영된 영화 중에는 드미트리 다이야첸코 감독의 러시아 코미디 판타지 영화 〈마지막 전사〉, 김정우 감독의 한국 가정영화 〈홈〉, 데이비드 모로감독의 프랑스 판타지 SF 공상영화 〈혼자〉, 헨리 링컨감독의 콜롬비아영화 〈영웅스텝〉, 아이슬란드 구드룬 라그나르도트르 감독의 〈여름 어린이들〉, 노르웨이의 아르네린트 너너츠감독의 〈캐스퍼와 엠마 : 하이킹 하이〉, 몽골 Zolbayar Dorj 감독의 〈Genghi의 아이들〉, 벨기에 Nicolas Bary 감독의 〈Little Spirou〉, 세르비아 감독 라스코 밀리코비치 의 〈마녀 헌터〉, 인도네시아 카밀라 앤디니 감독의 〈보이지 않는 존재〉 등이 상영되었다.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 영화제’ 대회 심사위원단 – 출처 : Tehran Times〉
대회 심사위원단은 러시아 영화 비평가 Alena Sycheva, Festimaj, 학교 영화제의 예술 감독이기도 한 프랑스 영화 제작자 Gilles Lemounaud, 독일의 애니메이터 Julia Ocker와 조지아 감독인 Ketevan Janelidze, 이란의 애니메이터인 Omid Khoshnazar와 Ali Nuri Oskui로 구성되었다. 김종우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영화 〈홈〉은 가족영화이면서 청소년 영화로, 2016년도에 부산지역 영화제작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는 2018년 5월에 개봉한 영화다. 〈홈〉은 열네 살 어린 소년인 준호가 세상에 홀로 남겨졌을 때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새로운 가족과 행복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 <홈>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족의 필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가족 해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현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족의 진정한 사랑과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는 영화다.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 ‘홈’ – 출처 : Daum 영화〉
이번 영화제에는 7개국, 7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도 상영됐다. 체코, 벨기에와 러시아가 공동 제작한 〈Harvie and the Magic Museum〉,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미국 뮤지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러시아 애니메이션 모험 영화 〈Mission Kathmandu〉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 감독이자 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회고전도 행사 기간 중 상영됐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Kakoli〉, 〈The Valley of Butterflies〉, 〈The Invisible Man〉과 같은 영화를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영화감독 및 제작자 ‘Feryal Behzad’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31회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영화제’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영화 감독, 제작자 ‘Feryal Behzad’ – 출처 : Tehran Times〉
Feryal Behzad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영화 제작하는 데 나의 관심이 큰 이유는 내가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자녀들을 즐겁게 할 무언가를 만들고 싶어했다. 나는 첫째 아이를 가졌을 때 〈Kakoli〉를 제작했다. 나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꿈에 관련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실생활의 모든 것이 실제로는 인류의 꿈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제작 환경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열정이 가득한 감독들이 있는 한, 〈이스파한 어린이 청소년 국제영화제〉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자료 :
https://www.tehrantimes.com/news/426918/Isfahan-children-s-film-festival-announces-jury&xid
https://www.tehrantimes.com/news/426550/National-lineup-for-Isfahan-film-festival-announced&xid
https://www.tehrantimes.com/news/426512/Seven-animated-movies-to-compete-in-Isfahan-film-festival&xid
https://www.tehrantimes.com/news/427071/Filmmaker-Feryal-Behzad-receives-lifetime-award-at-Isfahan-festival&x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