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5일 캐나다 핼리팩스 시내 극장인 씨네플렉스(Cineplex Cinemas Parklane)에서는 한국영화가 상영되었다. 영화는 특정 문화를 알리기에 좋은 장치로 알려지면서 토론토 총영사관을 비롯하여 오타와 한국문화원 등 재외 한국 공관들은 한국영화를 주재국에서 상영함으로 한국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문화를 소개해 왔다. 오타와 한국문화원도 2016년 개관하면서 11월부터 매달 1편씩 한국영화를 정기적으로 상영해 왔고, 올해 9월에는 ‘오타와 한국영화제’를 신설하기도 하였다. 이번 한국영화 상영은 오타와 문화원이 핼리팩스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4일 정가악회 공연과 더불어 5일 한국영화 상영을 함께 기획함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발굴하여 자체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하도록 돕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핼리팩스는 4일과 5일 연달아 있었던 공연과 영화 상영을 두고 놀라운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핼리팩스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첫 상영, 인터뷰하고 있는 통신원 모습 – 출처 : 한국문화원 제공>
핼리팩스에서 상영되는 첫 한국영화는 <리틀 포레스트>로 선정되었다. 김태리와 류준열이 주연하고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은 <리틀 포레스트>는 눈부신 한국 시골의 사계절을 보여주었고, 한식의 맛깔스러움이 한껏 드러난 청춘 영화이다. 특별한 액션 장면이나 한국 정치나 역사물이 아니라 순박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청년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리고 익숙지 않을 한식에 관한 이야기가 캐나다 핼리팩스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될지 사뭇 궁금했다. 시내 중간에 위치한 씨네플렉스에는 총 8개의 상영관이 있었고, 최근에 유명한 <보헤미안 렙소디(Bohemian Rhapsody)>로 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TIFF)에서 관객상을 받은 <그린북(Green Book)> 등 할리우드 작품들로 가득하였다. 그 중 한개 상영관에서 핼리팩스 첫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이다.
<핼리팩스 상영관에 부착된 한국 영화 포스터 – 출처 : 통신원 촬영>
상영관에 들어서자, 한국문화원에서 준비한 한국 소개 영상이 이어서 나오고 있었다. 태권도와 요리, K-뷰티와 케이팝, 전통 악기 연주, 김연아에서부터 송중기와 송혜교의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이 나왔다. 특히 ‘태양의 후예’ 장면이 나올 때마다 객석은 저마다 탄성과 이야기로 울렁거리기도 하였다. 영화 시작 전에 인사말과 더불어 12월 4일 ‘정가악회’ 공연에 참여한 자들을 알아보니, 전체 인원의 과반수 이상이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상영된 한국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그렇게 2시간 가량 상영되었다.
<상영관에서 한국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핼리팩스 주민들 - 출처 : 문화원 제공>
한국 시골의 풍경을 마음껏 전달한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보고 난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었고, 한국 음식 레시피가 너무나 독특하고 맛있어 보였다고 했다. 한국 방문과 한국 음식을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아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인 있는 세인트 메리 대학(Saint Mary ‘s University)의 헤더 메처드 (Heather Macheod)와 노바스코샤 대학(NSCAD)의 알렉스 리빙스톤(Alex Livingstone)은 이러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음식으로의 초대가 처음 한국을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부담감이 없어서 영리한 접근방법이라고 찬사를 보내었다. 한국이라 하면 가장 먼저 남북관계의 어려움과 복잡함에 대해서 떠올리는 캐나다인들에게 한국의 자연, 특히 시골의 자연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함으로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방법이 아주 창의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본인들이 머물러본 한국이었기에 더욱 영화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고, 영화를 통해 한국을 다시 한번 여행한 것 같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울산대학과 노바스코샤 예술대학 사이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도 직접 주관하고 있다고 하는 알렉스 리빙스톤 교수는 한국 음식의 다양한 접근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사실, 콩국수부터 수제비, 양배추 전, 삼색떡과 밤조림, 떡볶이와 아카시아 꽃 튀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에게는 추억으로 캐나다 핼리팩스 인들에게는 경험해 보지 못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게 한 음식 레시피들이었다. 이처럼 자연과 음식, 친구와 성장, 엄마와 딸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영화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대한 궁금함으로 안내한 영화였다.
<예술 교육 교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머문 적이 있는 매처드와 리빙스턴 교수님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런데 5일 <리틀 포레스트>를 관람한 한인의 이야기로는 4일부터 방탄소년단의 영화 <번 더 스테이지>가 상영되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그것도 같은 영화관 핼리팩스 씨네 플렉스에서 말이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되었던 다큐 시리즈가 영화 버전으로 바뀌면서 1시간 25분으로 압축되어 캐나다 전역 씨네 플렉스에서 상영되고 있는데, 핼리팩스의 경우가 4일부터 다음 주 중까지 계속 이어진다고 한다. 씨네 플렉스 측에서 만약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면, 조금 더 효과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