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에서 최초로 K-Pop 경연대회를 개최한 곳은 어딜까? 바로 부에노스아이레스다.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k-Pop 경연대회가 6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부에노스아이레스 코넥스 문화센터(Ciudad CulturalKonex)에서 열렸다. 입장권 배부가 시작된 오후 1시 30분 전부터 행사장 앞에는 입장권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200m 이상의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통신원도 이번 해 처음으로 그 자리에 함께해 한류의 모태인 K-Pop의 인기를 실감하고 왔다. 올해 경연대회 사회에는 《Canal 13》와 《TN》의 앵커 엘레오노라페레스 카레시(Eleonora Perez Caressi)와 아르헨티나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창성 씨가 맡았다. 심사의원으로는 가수이자 연기자로 활동하는 앙켈라 또레스(Angela Torres), K-Pop과 K-drama의 열성팬을 자청하는 친한 인사 연기자 솔레다드 실베이라(Soledad Silveyra),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앵커이자, 현재는 지니 채널의 유튜버로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황진이(Jini) 씨, 그리고 라포르투아리아(La Portuaria) 창립멤버 뮤지션 크리스티안바소(Christian Basso)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10회 K-Pop 경연대회의 문을 여는 두 사회자의 모습. 오른쪽에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조행문 문화원장은 과거 10년 전에 비해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얻게 될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면서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K-Pop경연대회는 문화원이 개최하는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중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수고한 직원들과 K-Pop을 사랑해 이 자리에 함께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표했다. 2019년 제10회 중남미 K-Pop 경연대회에는 5월에 노래부문, 댄스부문 온라인 예선전을 통과한 각각 7팀, 총 14팀이 참가했다. 참가그룹 구성은 아르헨티나 4팀, 콜롬비아에서 3팀, 브라질 1팀, 칠레 1팀, 멕시코 1팀, 베네수엘라 2팀, 에콰도르 1팀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가장 팀 본선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연대회 안내 팸플릿. 지도는 물론 참가자들의 정보가 담겨있고 자원봉사자 이름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경연대회까지, 대회 관련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경연대회 시작 전, 심사위원들은 “올해 경연대회에서는 단순히 한국 아이돌 가수의 춤이나 노래를 카피하는 것을 넘어서서, 참가자들의 독창적 창의적 해석력에 무게를 두고 심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600석이 마련된 행사장에는 관객들로 가득 찼고, 콜롬비아에서 온 앙헬라(Angela)의 〈고고베베〉 솔로 무대로 대회의 문이 열렸다. 이어서 댄스 부문의 아르헨티나의 5인조 혼성그룹 A-Rules 이 ITZY의 〈Dalla Dalla〉를 공연했다. 본선 진출팀들은 모두 쟁쟁한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이처럼 공연 순서 배치에 노래와 춤 공연의 순서를 혼합해, 관객 입장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공연 직후 심사위원들의 격려의 말과 함께 공연 평가에 대한 코멘트 이어져서 긴장감도 이어졌다. 한편, 멀리서 온 해외 참가자들의 간단한 소감과 참가하게 된 사연도 함께 들을 수 있어서 의미는 더해졌다. 베네수엘라 출신이지만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2년 넘게 거주하고 있는 호세마의 경우, 2년 전에도 K-Pop 경연대회에 참가했었는데, 그 사이에 노래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멕시코에서는 최초로 참가하게 된 리세스는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 곡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친다고 해서 심사위원석과 관객석을 감동시켰다.
<태연의 곡을 부른 호세마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모두가 환호했다>
<브라질에서 날아온 Beat U의 공연, 개성 넘치는 의상은 물론 남성 6인조 그룹인데도 (여자)아이들의 곡을 선택해 기대 이상으로 소화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마지막 팀이자 지난해 댄스부문 우승팀 콜롬비아 K.U.S이 경연대회 마지막 팀으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한복을 소개하는 특별출연자와 사회자들>
심사위원들이 최종결정을 내리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아르헨티나의 한인 방송인 1세대, '세뇨리타리(Senorita Lee)'라는 캐릭터로 유명해진 이정화(Marganita Lee) 씨도 특별 출연해 한복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 전 〈세계속으로(Por el mundo)〉 TV 프로그램 서울 편에서 라이브로 서울을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던 방송인 로시오 마렌고(Rocio Marengo)도 깜짝 출현해 한복 워킹을 선보였다. 워킹 후에는 추첨을 통해 관객 1명에서 갤럭시 S10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이 협찬했다.
<마지막 무대에는 참가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교대로 부르는 등 우정공연을 가졌다>
아르헨티나 노래부문 결승에는 2001년 대상을 수상했던 4인조 여성그룹 UNIQ 팀이 대상을 수상하였고, 댄스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아이돌을 각색해 춘 DKB에게 대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라틴아메리카 노래부문에는 멕시코의 최초 참가자 리스자모가 부른 블랙핑크 제니의 블랙핑크가 차지했고, 댄스부문에서는 지난해 우승팀인 콜롬비아 출신의 남녀 6인 혼성그룹인 K.U.S 재수상을 하는 등 쾌거를 얻었다. 이번에 수상한 4팀에게는 이번 가늘 한국 창원에서 열리는 제9회 K-Pop 세계경연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