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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기생충의 성과, 그리고 씁쓸한 또 하나의 과제

2020-02-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이미 세계적인 주목과 함께 찬사를 받았다. 물론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매체들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한국영화들과 한국영화계, 배우들에 주목하였다. 중국의 여러 매체 중에서도 국제 순수 예술 분야를 주로 다루는 《봉화예술》의의 기사를 통해 <기생충>과 한국영화계 환경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을 단편적으로 알아보았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주제 또한 아주 재미있었다. '우리는 '봉준호'와 얼마나 더 멀리있나' 정도로 해석될 수 있겠다. 기사 제목만 보더라도 내용이 중국의 영화제작 환경부터 여러 영화 관련 사업이 한국보다 많이 뒤쳐졌다는 내용임을 짐작할 수 있다. 기사 본문은 봉준호 감독이 첫 인터뷰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한다. '저는 감독이란 일이 그 혹은 그녀가 처한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로 시작한 기사는 이번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훌륭한 작품들이 경쟁을 벌여 어떤 작품이 수상을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내용이 골자다. 기사는 여러 후보작을 제치고 수상한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얼마나 더 대단한가를 강조한다.
《봉화예술》은 비교적 중립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기생충>의 수상을 평가했다. <기생충>과 함께 후보에 올라 경쟁을 펼쳤던 여러 작품을 해외 언론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함께 인용함으로써 <기생충>의 이번 결과가 왜 인정할만한지를 서술하였고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도 마찬가지 뛰어난 작품성과 함께 수상을 떠나 전혀 뒤쳐지지 않는 훌륭한 작품들임을 전제로 하였다.
봉준호 감독의 이번 결과의 이유를 몇 가지 들었는데 이전 영화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열거하여 그의 이번 영화의 결과가 그저 운이 좋아서 나온 것이 아닌 수년간 노력한 후의 하나의 결과, 예상할 수 있는 기적이었다고 표현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등 이미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사회의 여러 전반에 걸친 얘기들을 긴 시간 동안 끈질기게 하나하나 사회적 공감을 얻어냈으며, 이미 어린 나이에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던 영화광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였다.
또 하나 이번 성과에 있어서 중요했던 부분으로 한국영화의 국제화를 위한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에 관한 부분을 들었다.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배우의 80%가 영어권 국가 출신이고, <옥자>는 넷플릭스의 투자로 2017년 개봉한 영화로서 당시 대중과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있었지만, 분명 이런 것들이 현재 봉준호 감독이 한국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들려줄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봉화예술》은 영화 장면의 실내 혹은 배경들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봉준호 감독의 재미있는 설명부터 에피소드까지 적지 않은 얘기들을 디테일하게 기재하고 있다.

<영화 '괴물' 포스터>

마지막으로 《봉황예술》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영광의 이유를 정책에서 찾아보았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봉준호 감독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영화인들 모두에게 수고의 말을 전하고 정부의 앞으로 영화계 발전을 위한 환경 제공에 대한 얘기를 통해 영화산업 발전에 있어 정부의 관심과 노력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고, 한국 스크린 쿼터제와 해외 영화의 국내 진입으로 있었던 여러 사건들과 당시의 어려움과 위기, 그리고 그 극복 과정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였다.
그리고 ‘<기생충>의 결과가 한국 영화업계와 충무로 영화인들의 필연인가’라는 질문에서 '한국에 봉준호 감독이 없었어도 이준호, 최준호, 김준호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라는 농담과 함께 당연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와 함께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또 다른 감독들에게도 주목하였다. 배우 또한 송강호 외에 설경구, 최민식, 이정재, 김윤석, 황정민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한국영화계의 밝은 앞날을 암시하였다.
전반적으로 《봉황예술》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결과를 보도하며 결과적으로는 현재 한국영화가 지금 위치에 오기까지 지나온 여러 노력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중국의 영화산업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국 대중들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한국의 우수한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등 많은 문화예술 관련 지식재산들을 불법적 경로로 접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아직까진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 대중이 한국의 우수한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을 접하며 한국의 문화를 시작으로 긍정적 시각, 호감을 갖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나 불법유통을 해결하지 못하는 이상 문화발전에 있어 커다란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빠른 시간안에 해결방안을 찾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 봉화예술, http://www.artifeng.com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e-mail :chongqing2019@kofice.or.kr
약력 :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