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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미국 독자의 일상에 스며들다

2020-03-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고은지 작가의 신간 '마법 같은 언어'는 미국 대표 매체 및 평론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 출처 : thisisejkoh.com>

<혜민 스님의 저서들은 영어로 번역되어 절찬리 판매되고 있으며, 아마존에서 높은 별점을 받고 있다. - 출처 : 아마존>

<현재 구글에서 '한국 문학'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번역서와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 출처 : 구글>

한국인 및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이 미국 남녀노소 독자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한류가 성장함에 따라 한국 문화, 한국 정서, 한국인들의 감성이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민자 이야기가 주류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에서 건너오는 토종 한류, 북미 지역에서 생겨나는 한류 둘 다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은 넷플릭스를 통해 뉴요커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 정도이며, 영화 <기생충>은 한국적인 반지하 공간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함께 울고 웃었다. 이처럼 한류는 이질적으로만 느껴지던 타 국가의 문화를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곤 한다.
이에 2020년 초부터 많은 한국계 미국인, 한국인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인 2세로 태어나 문화적 충격과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폴 윤, 고은지, 캐시 박 홍, 프랜시스 차 작가들의 신간이 큰 인기를 끌며 미국 주류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의 대표 매체 《타임(TIME)》은 1월의 추천 도서 12권 중 폴 윤의 『런 미 투 어스(Run Me to Earth)』과 고은지의 신간 『마법 같은 언어(The Magical Language of Others: A Memoir)』를 꼽는 등 주목했다. 특히 고은지 작가는 뉴욕, 시카고, LA 등 다양한 도시에서 북투어를 진행하며 독자들과 만나는 등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간 ‘마법 같은 언어’는 작가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의 역사, 감성, 배움을 담았다. 작가가 15세 때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떠나며, 미국에 남겨진 그녀는 자신 감정과 생각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또한 한글로 담은 편지와 미안함,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한국인 2세로서의 고충을 담았다. 추후 편지 속에서 제주도 대학살을 목격한 할머니가 겪은 역사를 접하게 되고, 개인적인 편지를 통해 한국의 아픈 현대사도 다루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미국 대표 문학 잡지 《밀리언스》가 2020년 상반기 추천 신간으로 캐시 박 홍의 『마이너스 필링스(Minor Feelings)』를 선정했다. 『마이너스 필링스』는 미국 인종 의식에 대해 적나라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한인 이민자의 딸로서 어릴 적 겪은 부끄러움, 의문, 우울함 속에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 2세로서 미국의 낙관주의가 자신의 현실과 반대됨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에 대한 감정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한국계 미국인들을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 부르는 토종 한국인들이 읽고 과연 비난해야 할 상대인지 더욱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류 사회 미국인들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또 다른 미국인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준다. 캐시 박 홍은 과거 광주항쟁을 피해 도피한 여성 가이드와 대화하는 형식의 시를 써서 주목받아 온 등 미국 문학 사회에 한국의 역사와 뿌리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알리며 주목받아왔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토종 작가들도 미국 대표 출판사와 손잡고 이곳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찬재, 안경자의 그림 에세이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는 미국 펭귄북스와 계약되어 2020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해당 도서는 SNS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에세이다. 브라질에서 가족들과 거주하던 이찬재, 안경자 작가는 갑작스레 손주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글과 그림을 SNS에 공개했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그들의 그림은 전 세계 40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게 되었으며, 지난 2017년 한국 귀국 후에도 계속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혜민스님도 세계 최대 출판사인 펭귄북스와 세 번의 출간 계약을 마치는 등 당당히 한국인 ‘베스트셀러’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미국과 영국에서 총 40만 부가 판매되며 영미권에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이처럼, 한류의 순풍과 함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문학 분야에서도 한국인 작가,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이 주류 사회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20년 대표 뉴욕 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는 작가들 외에도 더욱 다양한 한국 문학을 올해 맨해튼 동네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본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