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조 진 작가 – 출처 : 통신원 촬영>
<조 진 작가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조 진 작가의 작품 전시회가 오랜만에 개최된다. - 출처 : 조 진 작가 제공>
2020년은 21세기 중 그 어느 때보다 정신없고, 불확실한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세계인들에게 여전히 거대한 의문점이다. 특히, 문화 예술 분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많이 전환하였지만 미술품 관람, 공연 참석, 현장의 뜨거운 문화 예술 토론 참여는 많은 이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두 눈으로 보는 것과 화면을 통해 보는 것의 괴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 안전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예술 작품을 전시, 발표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작품처럼 노력하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도전 정신은 요즘 같은 시대 더욱 빛난다. 불확실하면서도 특별한 코로나19 시대, 올 초 뉴욕 문화 예술계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조 진 작가가 바라보는 현 상황 및 향후 한류의 방향성에 대해 논해본다.
안녕하세요, 조진 작가님, 약 반 년 만에 다시 인터뷰 요청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큰 수술을 겪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와 방송과 미술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병원을 경험했던 것은 제 인생에서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았어요. 그리고 그들을 위해 희생을 아까지 않는 의료진들 앞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배려와 관심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건강입니다. 건강하세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뉴욕 문화 예술계의 어려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인 라디오, 한인 예술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던 조 진 작가님이 느끼기엔 어떤 상황인가요? 코로나 바이러스 만연 후, 세상은 멈춘 것 같았지만 방송계와 미술계는 항상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방송국은 필수 사업으로 분류되어 경제활동이 마비된 동안에도 한인 동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최신 뉴스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진행하는 만남의 광장에서는 청취자의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지요. 사연을 통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음을 알게 되면서 뉴욕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힐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치유하고자 노력하시는 분들이 또한 계시다는 것입니다. 힐링 프로젝트 기획에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미술계에서도 이 난관 극복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가장 큰 변화는 전시, '보여주다'의 개념을 뜻하는 영어 단어 모니터링이 말 그대로 '모니터 너머로 보다'로 전환되며 온라인상에서는 VR(Virtual Reality) 전시가 구현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전시 형태입니다. 또한 작가들도 뉴노멀에 맞춘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구상 중입니다. 코로나19라는 것이 작가에게는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새로운 기법을 연구하거나 작품세계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명상을 할 수가 있죠. 미술계도 커다란 전환기가 왔음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중입니다. 조 진 작가님께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떤 작품 활동 및 활약을 이어가시고 계시나요? 최근 전시 소식이 있습니다. 사우스 헌팅턴 공립 도서관(South Huntington Public Library)에서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28일까지 더 드로잉 룸(The Drawing Room) 그룹의 8번째 전시 '인터위빙(Interweaving)'입니다. 섞여 짜이다는 타이틀의 이 전시는 저를 비롯한 작가 5인방이 참가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가뭄에 콩 나듯, 이 시기에 주어진 소중한 전시이기에 더욱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코로나의 순기능이 있다면 평소 당연했던 것들이 사실 너무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 아닐까요? 코로나19 사태 속 뉴욕 및 미국에서 한인 예술가 및 문화 예술 업계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두 다리만 있으면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이 달라진 만큼 대중이 새로운 문화 형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것을 커뮤니티에서도 지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기가 있어도 사용설명서가 없으면 받침대로 쓰이듯, 문화를 즐기는 방법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문화는 우리의 정신을 어루만져 주고,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온라인에서는 한류 문화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팬데믹 속에서도 한류 열풍이 계속될 수 있을까요? 과거 문화는 지리적인 영향을 받았었지만 현대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걸 먹고 사용하며 즐기는 지금은 인간의 본능이 끌어당겨지는 방향대로 문화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류는 계속되는 것뿐 아니라 마치 유기체처럼 살아 숨 쉬며 스스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문화는 다수가 빚어내는 것. 한국에서 시작된 이 신선하고 매력적인 바람은 전 세계인들이 태풍으로 만들어 주고 있음을 우리는 매일 목격하니까요. 마지막으로 미국 내 한류의 거점지인 뉴욕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예술 문화 한류를 이끌어나가는 한인 아티스트 및 작가로서 한국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창조의 매력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창조는 고통이다'라는 말은 바뀌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직접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인 인플루언서의 시대. 내가 창조한 것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이제는 더 이상 상상만 하지 마세요. 뉴욕보다 더 많은 볼거리가 여러분 한 분에게는 있습니다.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