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한-러 패스티벌(K-Fest)이 러시아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장기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의 특징은 온라인 공간에서 개최되는 만큼, 더 많은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더 끌기 위한 목적으로 행사가 다루는 분야를 넓혀 한국 음식, 영화, 음악, 디자인,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로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페스티벌 개최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온라인으로나마 제한적으로 진행이 되니 한국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작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1년 페스티벌 프로그램사 중 ‘K-Exhibition’의 일환으로 기획된 산업디자인 관련 이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재 추진 및 계획중인 행사 중 통신원의 눈에 띈 프로그램도 바로 ‘K-Exhibition’이었다. 통신원은 한국의 산업디자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러시아 학생들에게 다가갈 것인지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김숙연 교수는 러시아와 한국의 디자인 문화교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숙연 교수는 인간이 살고 있는 삶과 현대 기술의 공존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기술 서비스를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게 접근하도록 돕는 소셜 인터랙션(Social Interaction) 서비스에 집중하여, 스마트홈, 교육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공공 인터렉션 등의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김숙연 교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동시대 한국의 산업디자인이 한국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한편, 다양한 예시를 들어 디자인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 쉽게 풀어 설명했다.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사실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낯선 분야이지만 한국의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이번 행사가 충분히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어-러시아어 통역 지원을 하여 한국어를 모르는 러시아 사람들도 쉽게 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의 산업디자인에 대해 강의 중인 김숙연 교수>
기존에는 한국의 문화를 일방적으로 러시아에 알리는 행사가 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번 행사는 러시아에 관심이 있는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러시아의 산업디자인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내용의 강의도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해 러시아의 산업디자인을 소개한 블라드 에르말라에브는 기존의 디자인을 탈피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유제품에 접목하였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작은 글씨로 숨기던 관행에 반하여 심플하면서도 눈에 띄게 설계해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으로 전환한 것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러시아에 유통되는 상품의 디자인이 점점 세련되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 통신원에게는 이해가 더욱 수월했다. 이번 행사는 러시아에 많은 관심이 있는 한국인에게도 유용한 강의였고, 또한 양국 국민들이 만나 소통하는 문화의 장이 된 것 같아 더욱 의미가 있었다.
<러시아 산업디자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블라드 에르말라이브>
기존의 문화 이벤트에서 한국 측의 주된 과제는 일방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K-페스티벌은 양국의 대중들이 서로의 문화를 접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양방향성을 띄고 있다. 또한 실제로 눈에 띄게 빠르게 변화하는 러시아의 산업디자인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볼 계기를 마련하여 더욱 의미있었던 플포그램이었다. 이외에도 현재 K-페스티벌은 만화(K-Comics), K-Food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개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범위가 대폭 넓어진 만큼 한국을 사랑하고, 러시아를 사랑하는 양국의 대중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 사진 출처 : 인터네셔널 아카데비 오브 디자인 유튜브 채널(@International Academy of Design), https://www.youtube.com/watch?v=p6krOAqdi6Y https://www.youtube.com/watch?v=p6krOAqdi6Y&t=862s ※ 참고자료 https://russia.korean-culture.org/ru/1314/contents/1013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