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이란에서 페르시아어로 한류 잡지를 발간하다

2021-07-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과 이란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점이 많다. 그럼에도 오래 전부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고, 교류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이란은 한국에게 상품과 다양한 무역이, 한국은 이란산 석유 및 천연가스의 공급과 상품 시장이 필요하여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란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란 역시 한류 영향을 받아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과 학생들은 많이 늘었지만,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에서는 이란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페르시아어로 쓰인 한류 잡지를 7월 최초로 발간했다. 페르시아어 한류 잡지는 현지 여러 가지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여 온라인으로 발간되었다. 발행된 한류 잡지는 96페이지 분량으로, 이란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잡지는 앞으로 분기별로 계간지 형식으로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이란에서 발간된 온라인 한류 잡지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홍보되고 있다. - 출처 :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koreanculture_iran)

<이란에서 발간된 온라인 한류 잡지는 소셜미디어에서도 홍보되고 있다. - 출처 :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koreanculture_iran)>

현지어로 발간된 한류 잡지는 이란에서 활동하는 한류 팬클럽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한 이들 중 주축이 된 닐루파르 네쿠에파르, 네가르 네쿠에파르, 헬리아 니키자드디난, 키미아 사바제알리 4명으로, 현재 테헤란세종학당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다. 한류 잡지를 발간한 팬클럽 회원들은 잡지에 들어갈 다양한 한국 관련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고 취재했다. 이란 사람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주제에 대해서는 직접 취재하면서 편집과 디자인에도 나섰다. 잡지는 한국 음식, 패션, 미술, 문학, 전통 명절, 대중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걸맞는 사진들도 함께 기재되며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소식은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과 제주도 등 한국의 주요 관광명소도 소개했다.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관 대사는 잡지 창간을 축하하며 “한국의 면면을 소개하는 페르시아어 계간지를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1,000여 년 이전 한국의 옛 왕조 신라의 공주와 이란 왕자와의 사랑 이야기인 ‘쿠쉬나메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과 이란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기쁘게도 한국어와 음식, 드라마와 음악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고, 한국으로 유학을 가시는 이란인들도 많다. 계간지를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이란 국민들께 유용한 한국의 소식을 전함으로써, 양국의 국민들이 더 친근하게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간호에는 태극기의 뜻, 애국가 등 한국을 상징하는 것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지형, 주요 도시와 지역명 등, 한국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 한식으로는 김치, 불고기, 비빔밥, 닭갈비, 자장면 등을 선정해 소개했다. 봄이 한창인 4월부터 6월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행사에 대해서도 달력과 함께 자세하고 알려주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테헤란세종학당과 이스파한세종학당 관련 정보도 기재됐다.
페르시아어로 발행된 온라인 한류 잡지 – 출처: 주이란 한국대사관

<페르시아어로 발행된 온라인 한류 잡지 – 출처: 주이란 한국대사관>

이번 창간호는 봄에 나온 호인 만큼 다른 계절보다 한국의 봄에 대한 다양한 특집을 중심으로 실었다. 특히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김소월 시인의 <오는 봄> 전문을 한글과 이란어로 실었다. 시를 사랑하고, 한국과 동일하게 사계절을 겪는 이란 사람들에게 봄을 주제로 한 이 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한글의 아름다운 감정과 내용을 함께 전달하도록 도왔다.

김소월의 <오는 봄>은 “봄날이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쓸쓸한 긴 겨울을 지나 보내라. 오늘 보니 백양의 버들가지에 전에 없던 흰 새가 앉아 울어라”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코로나19로 한국과 이란은 물론,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오는 봄>의 메시지처럼 처럼 봄을 기다리듯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 날을 고대해 본다. 페르시아어 한류 잡지는 주이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링크, 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koreanculture_iran)에서 구독하여 볼 수 있으며 1년에 4번 계간지 형식의 온라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란에서 한류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양국의 문화교류에도 많은 시사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주이란 한국대사관 문화홍보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oreanculture_iran
주이란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https://overseas.mofa.go.kr/ir-en/ brd/m_11371/view.do?seq=759668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