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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 K-비디오 공모전 1등 수상자,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과의 인터뷰

2021-08-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문화에 관한 호주인들의 인식은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맞은 2011년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간 꾸준한 케이팝 공연, 한국영화의 소개 및 상영관에서의 개봉, 한국을 소개하는 다양한 행사가 주요 도시에서 열려 점차 한국과 한국문화를 향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났다. 호주의 주요 도시인 멜버른에서는 주호주 대한민국대사관 멜버른 분관(총영사 전한일)이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한국 그리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멜버른 분관은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아 2021 K-비디오 공모전(K-VIDEO Contest)를 개최했다.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콘테스트의 주제는 ‘한국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였다.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Liam Luangrathrajasombat)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세 가지 기억들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에게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배경, 그에게 한국은 어떠한 의미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를 찾은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 출처 :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제공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를 찾은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 출처 :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제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암입니다. 저는 25살이고, 현재 시드니의 이동통신사에서 비디오 프로덕션, 마케팅 및 분석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태어났지만 저는 라오스 출신 가족의 일원입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제 위로 형이 한 명이 있는데요. 형과 저는 12살 차이가 납니다. 형도 창작일을 하고 있어요. 그래픽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시드니는 록다운 된 상태인데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재택근무에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매일 매일 배워 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3~4시간을 길에서 보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시간에 저는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Liam Luang’의 더 많은 영상을 만들고, 운동을 더 할 수 있고,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운이 좋게도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호주 대한민국대사관 멜버른 분관이 주최한 2021 K-비디오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한마디로 기뻤습니다. 제가 이번 공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가 처음 참가신청을 했을 때, 제가 1등을 차지할 것은 상상도 못 했고, 바쁜 일정에서도 최선의 영상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제 영상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제가 언어연수교환과정을 다녀온 경험, 즉 언어를 배워 가는 과정을 통해 무엇인가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쁩니다. 게다가 제 경험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제 경험과 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점이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콘텐츠를 만드는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 출처 : 리암 라쓰라자섬밧 제공

<경의선 책거리를 찾은 리암 루앙라쓰라자섬밧 – 출처 : 리암 라쓰라자섬밧 제공>

2021 K-비디오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몇 달 전, 저와 언어교환으로 사귀게 된 한국인 친구가 이 대회에 나가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통화할 수 있는 언어교환 어플리케이션 헬로톡(Hellotalk)에서 만나게 된 친구예요. 그 친구는 제가 한국어를 배우는 데 도움을 주었고, 저는 영어를 가르쳐주었지요. 그리고 우연히, 저희 둘 다 콘텐츠 크리에어터였어요. 그 친구는 자기 언니의 유튜브 채널 운영을 돕고 있었고, 저는 제 채널을 만들고 있었죠. 저희는 서로 비디오의 자막 만드는 것을 돕기로 했어요.

그 친구의 언니가 운영하는 채널의 영상을 더 많은 영어권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영어자막을 넣는 것을 도왔고, 그 친구는 제 채널의 한국어 자막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친구는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에 관해 알게 되었고, 저에게 참가해보라고 추천했어요. 제 일 때문에 매우 바쁘긴 했지만, 친구를 통해 동기부여가 되었고 참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제가 더 열심히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준 친구가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 혹은 한국적 요소가 리암에게 특별해진 계기가 있었나요?
저에게 한국은 전문성의 신장, 언어습득, 지난 5~6년 간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수단이었습니다. 음악, TV 프로그램, 한국 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KOFFIA) 기사를 쓰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사를 시작으로 기자로서 BTS, GOT7, 씨젬, 제시, 박재범 등의 한국가수들의 공연을 리뷰했고, 가수 씨잼, 슈퍼비를 비롯한 다양한 뮤지션들과 영상 인터뷰를 했어요. 제가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글쓰기, 영상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했던 제게 한국 미디어 경험은 초창기 커리어를 구축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둘째로, 저의 미디어에 관한 관심은 한국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했고, 국제학(International Studies)과 미디어 복수전공을 하려고 전과를 하게 되었죠. 이 코스를 수강하는 동안 저는 한국어를 배우기로 했고, 한국에 1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한국어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실패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한국어를 거의 구사할 수 없었고, 알아듣지도 못했습니다. 포기하는 대신 저는 한양대학교에서 한국어 초급수업을 들었고, 제가 한국어를 말하고 들을 수 있도록 어려운 상황에 저 자신을 계속 노출시켰습니다. 그 결과, 한양대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3등으로 입상을 했고 호주에 돌아와서는 마지막 한국어 과목에서 82점을 받았습니다. 저는 제 페이스대로 학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에서의 동아리 생활과 언어교환 앱을 이용하여 계속 연락하며 지내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그 친구들의 영어공부를 도왔고, 저는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했어요. 한 친구는 추석에 저를 집으로 초대해주기도 했고, 다른 한 명은 전주의 명소들을 데려가 보여주고 그 마을 행사에 초대하기도 했어요. 그 친구는 제 가족과 만나기도 했어요. 궁극적으로 한국문화는 제 삶에 있어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에 관한 관심, 배움에 대한 저의 갈망,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의 습득 그리고 친절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을 제게 선사해주었습니다.

한국 또는 한국문화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요?
제가 한국문화를 접하게 된 것은 제 고등학교 친구들이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렸던 케이팝 페스티벌(K-Pop Music Festival)에 함께 가자고 권했던 2011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공연에는 동방신기, 샤이니 비스트 등 다양한 케이팝 그룹들이 출연했습니다. 친구들로 인해 저는 케이팝을 듣게 되었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곡은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Replay)>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가끔 들었던 케이팝이었지만 이후 저는 공연에 가게 되었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대학 입학 전까지는 한국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그때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 드라마였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접했고요. 그때부터 한국문화에 대한 저의 관심이 계속되었습니다.

한국, 한국문화를 호주사람들에게 더 잘 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한국어를 배운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많은 양의 정보보다는 실제로 연습해보는 데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10~20퍼센트 정도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나머지 80~90퍼센트는 연습에 매진했던 것이 제가 한국어 실력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였어요. 한국친구를 자주 만나 서로에 대해 배우고자 했던 것이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고, 그 경험들을 통해 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전문가로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이 서양인의 보통식사에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간단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김치를 서양 음식과 먹을 수 있는 10가지 방법 또는 김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10가지 음식과 같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왜냐하면 보통의 호주사람들은 김치 먹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치를 버거나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이는 방법이 호주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울 것 같아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한국문화 이해도에 따른 다양한 레벨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은 2021년의 계획은?
올해 계획은 일터에서의 성장, 유튜브 채널 운영을 위한 영상 만들기,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입니다. 올해 4월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에요. 직장에서 최대한 배울 것들을 배우고, 제가 좋아하는 있는 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 유튜브 채널인 Liam Luang을 키우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콘텐츠제작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미디어, 문화 그리고 언어교육에 대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사람들에게 영어회화를, 영어를 주로 쓰는 이들에게는 한국어회화를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의 일과 영상을 만드는 데 시간을 할애해 포기해왔던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관리를 하고 싶습니다. 운동도 저의 생활패턴의 한 부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