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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토론토 총영사관 전·후임 문화영사와의 동시 인터뷰

2021-08-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캐나다의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인 토론토는 북미에서 세 번째로 큰 한인 커뮤니티를 보유한 곳으로, 한국과의 문화교류에서도 허브의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문화원은 수도인 오타와에 있지만, 토론토에는 총영사관이 있어 정부 간 문화외교에 더불어 민간 교류 역시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5월, 주토론토 총영사관에는 김득환 총영사가 새롭게 부임했다. 또한 이달 총영사관에서 문화업무를 담당해 오던 윤재희 영사가 이임하여 그 업무에는 위헌 영사가 위임됐다. 재외공관의 문화업무 담당자는 2~3년을 주기로 변화가 생기는데, 그에 따라 기존 문화교류와 협력의 지속 및 변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따라서 지난 3년간 공공외교와 문화업무를 담당했던 윤재희 영사(이하 윤재희)와 앞으로 그 후임으로 내정된 위헌 영사(이하 위헌)를 함께 만나, 토론토 내 한국 문화의 위상과 양국의 문화교류 현황,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토론토 총영사관의 전, 후임 문화담당 영사들과의 인터뷰 – 출처 : 통신원 촬영

<주토론토 총영사관의 전, 후임 문화담당 영사들과의 인터뷰 – 출처 : 통신원 촬영>

 
지난 3년간 캐나다와 한국의 문화교류 업무를 담당해 오셨습니다. 가장 보람된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윤재희: 3년간 문화교류를 담당하면서, 현지에 있는 수많은 동포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계신지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또한 동포 분들의 도움을 받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보람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캐나다 내 한국 문화의 위상은 날마다 달라졌습니다. 여러 문화 행사를 추진하시면서 특별히 변화를 경험하신 분야가 있으신지요?

윤재희: 지난 3년간 정말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캐나다 내에서 한국 문화 전반, 즉 영화, 음식, 한국어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전보다 확연하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케이팝 행사와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는데요. 참가하는 캐나다 현지인들의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인데,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재는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10대 초중반 학생들인데, 그들이 케이팝이나 한국어의 출중한 실력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케이팝을 즐기는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케이팝 행사를 할 때 이 부분에 신경 쓴다면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어와 케이팝뿐 아니라 한식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먹방 아이템이 여기서도 유행하고, 매운 음식에 도전하려는 현지인들이 많아져서 엽떡, 핫도그에 덥루어 팥빙수 같은 디저트에도 도전하는 리엑션 비디오도 증가했습니다. 예전엔 아시안 음식과 한식을 구별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최근 2~3년 사이에 한식을 구별하는 현지인들이 늘어 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동포분들이 많이 노력해 주시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자체 단체들과 종사하시는 분들이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문화교류 업무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윤재희: 아무래도 캐나다가 다문화 사회이다 보니, 문화적 감수성이 특별히 높아서 한국 문화만을 포커스로 맞춰서 홍보할 때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제국주의나 민족주의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한국 문화만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비대면으로 계획되고 진행되었는데, 모든 단체나 사람들이 경험했지만 이 모든 것이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보니 실질적인 문화교류 업무가 한동안 진행되지 못하기도 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문화 업무는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지만 모든 행사가 제각기 의미 있고, 또 의미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업무를 하기 위해 제가 이곳에 왔기 때문에 각 사업의 취지를 살려서 행사를 개최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어느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업무가 없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했던 박물관 사업부터, 한국어, 한식, 케이팝, 영화, 학술대회, 한국 무용, 문학 등 모든 행사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위헌 영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위헌: 안녕하십니까? 2021년 2월, 토론토로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자가격리를 마치고 3월부터 정무경제 분야의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총영사님이 새롭게 부임하시고, 윤재희 영사님이 이임 예정이라 7월부터 윤재희 문화 영사님의 후임으로 내정되어 여러 업무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문화 업무는 행사가 많은데요. 한 행사 한 행사마다 애정을 가지고 진행하시는 것을 지켜보았고, 7월의 오픈 세미나와 케이팝 페스티벌 등을 동행하면서 배우고 있는데, 점차 문화 업무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문화 행사가 많이 있는데, 많은 협력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총영사님이 새롭게 부임하셨는데, 기존의 문화 업무에 대한 철학이나 입장 혹은 기조가 바뀐 부분이 있는지요?

위헌: 김득환 총영사님은 특별히 차세대 동포분들에게 관심이 많으셔서 교류의 대상을 차세대로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시려는 것 같습니다. 차세대와 동포 1세대, 차세대와 현지인들과의 소통을 확대하려는 수단으로 문화외교를 활용하고자 현지 정부와 현지 문화 담당관계자들과의 협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또한 홍보, 언론에 특별한 관심이 많으셔서 홍보 대상을 현지 미디어 및 정부와 관계자들 및 고위 관계자들 중심으로 좀 더 구체화하여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온타리오주 지정 한국의 달은 10월인데요. 이를 통해 주정부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하며, 연방정부가 지정한 5월 아시아 문화의 달에 맞추어 연방정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주토론토 영사관의 하반기 문화 행사 일정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위헌: 기존의 한국영화제는 TIFF 델라라이트 박스 영화관에서 개최해왔습니다만, 올해는 TIFF의 인터넷 플랫폼을 한달 동안 대여해서 윤여정 배우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디지털 공공외교 분야가 생겼습니다. 그 일환으로 E-스포츠에 관한 오픈 세미나를 개최해 디지털 서포터즈 현지인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챌린지 공모전을 할 예정인데요. 핸드폰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교류에 관련된 영상을 촬영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조지브라운대학과 한식 요리 대회를 진행했는데, 올해도 조지브라운대학 요리학과와 함께 개최합니다. 지난번에는 김치를 주제로 요리를 만들었는데, 이번엔 발효장 즉, 간장, 고추장, 된장으로 국수 요리 레시피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이때 한식 랜선 투어도 함께 할 예정인데,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진행 여부를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김치박물관, 전통주박물관, 사찰음식박물관 등을 찾아서 한식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골랐습니다. 랜선 투어 부대 행사로 간단한 한식 만들기를 실시간으로 할 예정입니다.

한국어는 ‘퀴즈 코리아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됩니다. 또한 캘리크래피 박경식 강사님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역사와 디자인 등을 주제로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자회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 행사 역시 전래 동화 최유경 작가님과 차세대 한인 작가님들의 세미나, 패널 토의 등으로 구성하여 알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문학과 디지털 공공외교 차원에 초점을 두어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 외에도 케이팝 나이트 행사를 더 자주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릴아시안영화제에서도 협조 요청이 있어서 댜앙한 분야의 협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통신원이 현장 취재를 간 대부분의 필드에는 윤재희 문화 영사가 있었다. 그는 정부 주도의 행사뿐 아니라 민간 협력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문화 행사에서도 홀로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고, 혹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왔다. 통신원과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소통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함께 발굴하고, 다양한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작지만 또 한 줄기의 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러한 상호교류의 물꼬가 새로운 문화영사를 중심으로 더욱 활기차게 흘러가길 기대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