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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 문화 속 딜레마 빠진 교민들

2021-08-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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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잊혀질만한 시간이 흐른 듯하지만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델타, 델타 플러스, 람다라는 이름으로 바꿔가며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사람들의 경각심이 헤이해질 때쯤, 제3차 유행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이무렵 한국은 G7, 흔히 선진국이란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자 준비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국제공항에는 코로나19의 시대, 2주 격리라는 제한을 무릅쓰고도 교민 학생들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기내에서도 시간만 나면 노트북을 펴고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여러 가지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한국 교민 학생들이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기 때문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 외국인 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학생들이 멕시코에서 태어났거나, 멕시코에서 12년의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요건이 있다. 이 경우 한국의 교육 수준을 생각해볼 때, 한국, 혹은 그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멕시코 현지의 사립학교 교육비, 사교육비 등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물론 학생의 내신 성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3년 특례 전형이 있긴 하지만 한국 학생들과 동일하게 입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굳이 멕시코에서 공부해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단지 멕시코 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라면 이유가 달라지지만, 이조차 한국에서 학습하는 것보다 비용 면에서 이점이 없는 듯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요인은 요즘 멕시코에도 흐르는 한류의 영향이다. 멕시코 현지에서 한류의 영향은 최근 들어 화제가 되었다기보다, 꾸준히 성장해왔다. 다만, 이러한 단지 한류의 인기와 여파만으로는 교민들의 한국 대학 진학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류의 영향은 오히려 멕시코 현지인들의 한국 대학 진학 희망의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은 한류에 영향을 받아 한국 유학을 꿈꾼다. 멕시코 소재 한글문화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단계별로 1,000명대를 넘어서는 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의 인구 절벽 현상으로 지방 소재의 대학들이 잇따라 폐교하는 상황에서, ‘인서울’을 위해 멕시코에 있는 학생이 한국행을 선택한다는 현상, 그리고 ‘3포 세대’란 말이 시사하듯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 학생들의 현실은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주제다. 최근 통신원은 한국에 잠시 입국해 인천대교를 지나가다 몇 년 전만 해도 없었던 아파트 단지를 발견했다.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선 광경에 중압감이 들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에 교민들의 격세지감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물질적 진화를 이루어 냈지만, 인문학적, 철학적으로도 선진국일까 의문이 생긴다.

한국은 인문학적, 철학적 선진국일까. 이 질문에 대해 인문학 교수인 최진석 교수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선진국은 지적, 철학적 지식을 선도해야 하지만, 한국은 지식을 수입하는 나라라는 것이다. 최 교수에게 “세상에는 동양 철학도 있고 서양 철학도 있는데, 한국 철학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답은 “없다.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였다.

마지막 이유는 멕시코 사회의 사회적인 불안감에서 찾을 수 있다.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코로나19가 유발한 경기 침체의 시대, 외국인으로서 큰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은 자녀의 교육에도 영향을 준다. 멕시코에서는 한국처럼 학자금 대출도 불가능하다. 공립대학의 경우 무료이긴 하지만, 멕시코 교민들은 대부분 사립대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더욱 크다.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 자녀들을 한국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가 늘었다. 무엇보다 재난의 상황에서 공공의료와 복지의 혜택을 누리기도 어렵다.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죽는 것이 더 싸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사회불안과 치안 문제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하는 이유다.
한국-멕시코 직항 아에로 비행기-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멕시코 직항 아에로 비행기-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개막식 오프닝 영화로는 이탈리아 감독 페르디난도 시토 필로마리노(Ferdinando Cito Filomarino)의 <베킷(Beckett)>이 선정되었으며 한국 영화로는 지난 8월 11일 한국에서 개봉했던 김지훈 감독의 <싱크홀>이 피아짜 그란데 섹션(국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6일 피아짜 광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첫선을 보었다. 한국 재난영화로 2016년 김성훈 감독의 <터널>에 이어 두 번째인 셈이다. 김지훈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여 영화 소개와 함께 인터뷰도 진행하였다. 예술감독 지오나 나자로 씨는 영화 <싱크홀>에 대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격의 재난영화이자 한국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유머와 감동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영화”라고 호평하였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