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6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오! 문희〉

2021-12-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1년과 2022년은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됐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이 있으니, 아직도 전 세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코로나19 사태다.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창궐하고 있고, 내년에도 현실적으로 교류의 추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문제 외에도 해결해야 할 지점이 있는데, 바로 '한한령(限韩令)'으로 불리는 중국의 한국문화에 대한 제한 조치다. 사드 문제로 촉발된 한한령은 약 6년 동안 양국 문화교류에 큰 여파를 몰고 왔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오! 문희(哦! 文姬)’는 10시 25분 1회차만 상영됐다. 관람료는 80위안(약 15,000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빨간색으로 표시된 ‘오! 문희(哦! 文姬)’는 10시 25분 1회차만 상영됐다. 관람료는 80위안(약 15,000원)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관람 인원은 통신원 한 명이었다. 다른 시간대 관람 인원도 많지는 않았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영화 관람 인원은 통신원 한 명이었다. 다른 시간대 관람 인원도 많지는 않았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그중 가장 큰 문제는 공식적 루트 이외,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와 저작권,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사안일 것이다. 예전부터 중국은 콘텐츠 무단복제와 유포로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차원에서도 비난을 받아왔다. 시간이 흐르며 중국의 국제적 위상 및 비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콘텐츠의 판권을 정식으로 수입하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일어난 한한령은 그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한한령 이후 문화교류 역시 제한적이다.

12월 1일부터 중국의 몇몇 언론사는 <오! 문희>의 중국 내 상영이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것인가에 관한 기사를 발행해오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매체에서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실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기사의 논조도, 그에 달린 누리꾼들의 반응은 제각기였다. 어떤 기사는 “6년 만에 한국영화 대륙에서 상영. 한한령이 정말 해제될까?”를 주제로, 또 다른 기사는 “한한령을 왜 해제하는가”를 주제로 발행됐다. 이러한 소식에 “그동안 한국의 여러 영화, 드라마를 접하기 힘들었고 특히나 케이팝 공연을 관람하기 힘들었는데 중국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거나 공연 등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밝힌 사람이 있는 반면, “지금 한한령을 해제할 거면 애초에 왜 시작했는가”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비난 여론은 대부분 한한령이 해제됨과 동시에 한국의 대중음악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다시금 한류 콘텐츠가 중국을 ‘장악’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한 의견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현재 한국의 대중 현대 문화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실제로 퀄리티도 높기 때문에 중국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물론 중국의 수준도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오! 문희’의 평점은 9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댓글 또한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 출처 : 마오예 텐잉(猫眼电影)/바이두

<‘오! 문희’의 평점은 9점으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댓글 또한 대부분이 긍정적이다. - 출처 : 마오예 텐잉(猫眼电影)/바이두>


바이두(baidu)에서 ‘한한령 해제’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한 수많은 내용과 함께 6년 만에 첫 상영 한국영화인 ‘오!문희’가 등장한다. - 출처 : 바이두

<바이두(baidu)에서 ‘한한령 해제’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한 수많은 내용과 함께 6년 만에 첫 상영 한국영화인 ‘오!문희’가 등장한다. - 출처 : 바이두>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판권을 수출한 결과로 중국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오! 문희>의 상영 분위기는 어떨까. 통신원이 직접 영화가 개봉된 극장인 CGV를 방문해 확인해보았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찾은 영화관은 주말임에도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통신원이 찾은 차웬점 CGV 극장에 <오! 문희>를 관람하는 관객은 통신원이 유일했다. 직원의 말로는 “다른 영화도 관람객 수는 적다”고 귀띔했지만, 한편으로 이 영화는 2020년 상영작이라는 점에서 실제 많은 중국인들이 이미 중국 내 불법 사이트를 통해 시청했을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12월 3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됐다. 그러나 12월 3일을 기점으로 동 작품이 매일 상영되는 것도 아니었고, 상영하는 날에도 하루 1회 상영이라는 점에서 전체 상영 횟수가 적었다. 12월 3일, 동일하게 개봉하는 중국영화는 포스터는 매장 내 진열돼있었지만 <오! 문희>는 포스터, 화보 등 어떠한 자료가 준비돼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 기간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한한령이 해제된다 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문화교류 이면에 존재하는 양국 국민들의 반한 감정, 반중 정서 역시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다. 2022년은 은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한중 문화교류의 두 번째 해다. 12월, <오! 문희>의 개봉이 그 일환으로 추진된 ‘특별한 상영’일지, 규제 완화라는 긍정적 조짐일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참고자료
《新浪网》 (21. 12. 2.) <韩国电影时隔六年在中国内地上映!限韩令要解除了?>, https://k.sina.cn/article_2611607127_9ba9f657020016g1v.html
限韩零解除 - 百度, https://mr.baidu.com/r/xS6XBzh5Sg?f=cp&u=582bb68552b565f1
《哦!文姬》观众评分9.0, https://mbd.baidu.com/ma/s/wOIluYVS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