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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후보 〈오징어 게임〉, 역사가 될 것인가

2022-08-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비영어권에서 에미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이 역사가 될 것인가?'라는 내용의 기사 - 출처: milenio.com

<'비영어권에서 에미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이 역사가 될 것인가?'라는 내용의 기사 - 출처: milenio.com>

에미상(Emmy Award)은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상이다.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ATAS)에서 설립했으며, 1949년 1월 25일에 초대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텔레비전 산업에 여러 방송 부문이 있는 만큼 시상식 또한 다양한 부문으로 나누어 연내 여러 시기에 개최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시상식이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으로, 흔히 말하는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말한다. 앞의 두 시상식 외에도 스포츠 에미상,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등 여러 부문이 있으며, 미국 외 텔레비전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 에미상도 있다. 여러 에미상 시상식 주최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미국 국립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NATAS)와 국제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IATAS) 등에서도 주최한다. 

그런 가운데 7월 12일 미국에서 시상하는 에미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이 16개 부분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멕시코 전체 미디어 뉴스 방송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어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오른 <오징어 게임> 시리즈물도 놀라울 일이지만, 이렇게 빨리 멕시코 방송 매체들이 일제히 관심을 보이며 보도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오징어 게임>은 분량 476분 31초, 9부작으로 그리 길지 않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2021년 9월 17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청률 1위를 달성한 한국의 첫 작품이다. 현재 황동혁 감독은 현재 <오징어 게임>의 2부 제작을 공식화한 상태이며, 이것은 멕시코에서 또 얼마의 시청률과 관심을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이 총상금을 받는 1인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이야기로, 경쟁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그들에게는 공포 영화처럼 느껴지는 '무서운 드라마'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이 시작된 시점이 멕시코 '망자의 날' 바로 전이었고, 핼러윈 축제까지 겹치면서 유행에 발 빠른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게임 진행자들의 빨간색 복장과 검정 가면으로 등장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행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의 문화적 파급력은 당시 길거리를 지나가도 짐작할 수 있었다.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하는 탈락자를 지정하는 오렌지색 원피스 옷을 입은 여자 인형 조형물은 당시 멕시코 중심지 길가에 동상으로 세워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빨간 옷을 입은 관리자, 초록색 운동복 참가자, 여자아이 모형 등의 캐릭터 레고가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장난감 판매상에 의하면 그중에서 여자 인형과 456번의 이정재 배우 인형이 제일 잘 팔린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나온 뽑기 도구는 한국 뽑기 용품이 수입되어 멕시코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현재 멕시코 시장에서는 캐릭터 장난감 중에 '오징어 게임'이 장르별 레고로 만들어져 계속 판매 중이다. 다음 <오징어 게임> 후속작이 나오는 동시에 이번에는 또 어떤 상품과 장난감이 나올지가 필자도 벌써 궁금하다. 

<오징어 게임> 1부가 가장 뜨겁게 화제가 된 당시 멕시코에서는 만나는 멕시코 사람마다 모두가 <오징어 게임>을 이야기할 정도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드라마가 되었다. BTS를 모르는 멕시코 사람들도 <오징어 게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연령층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조금 폭력적인 부분이 있어 멕시코 부모들도 <오징어 게임>을 자녀들이 보지 못하게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어디서나 미디어에 노출이 되어 있어 간접적으로도 <오징어 게임>을 보지 못한 학생이 없을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 2부 제작 소식이 발표된 상황에서 이번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멕시코에서 <오징어 게임> 후속 흥행에 불을 붙이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드라마가 멕시코에서 얼마나 놀라운 문화적 파급력을 보일지 긴장되며, 다가올 9월 최초 비영어권 드라마로 에미상을 받는 역사도 기대된다.

참고자료
https://www.milenio.com/espectaculos/television/juego-calamar-nominacion-premios-emmy-2022
https://www.excelsior.com.mx/funcion/el-juego-del-calamar-hace-historia-nominaciones-premios-emmy-2022/1526326
https://www.bbc.com/mundo/noticias-62143023
https://de10.com.mx/top-10/el-juego-del-calamar-la-serie-de-netflix-que-hace-historia-en-los-emmy-2022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