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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그 무엇이든, K-whatever(K-loquesea)

2023-01-1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하고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발판으로 세계를 정복한 후에도 새로운 한류 콘텐츠는 끊임없이 화제가 되며 그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케이팝을 주축으로 한류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K-뷰티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가 됐고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어느 길거리에서나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하철에서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카페에서는 아이돌 그룹의 데뷔를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말라가(Málaga)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BTS 뷔의 생일 축하 광고 - 출처: 통신원 촬영

<말라가(Málaga)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볼 수 있는 BTS 뷔의 생일 축하 광고 - 출처: 통신원 촬영>

스페인 제1일간지 《엘 파이스(EL PAÍS)》는 국경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특히 한류의 발생지인 서울을 직접 여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한류 콘텐츠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분석해 눈길을 끈다.

한국을 직접 여행하며 한류의 근원지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EL PAÍS'

<한국을 직접 여행하며 한류의 근원지에 대해 보도한 현지 언론 - 출처: 'EL PAÍS'>

해당 기사는 '그 무엇이든 'K-'가 붙은 것들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며 한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페인 내에서의 한류와 그 근원지 한국의 모습을 교차로 묘사하고 있다. 먼저 YG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팬 문화 공간 '더 세임(the SameE)'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이 위축됐지만 대유행 이전 몇 년 동안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하며 케이팝 산업이 한국 관광을 활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던 블랙핑크의 공연을 언급하며 150유로(약 20만 원)부터 900유로(약 120만 원)에 이르는 비싼 입장료에도 매진돼 1만 8,000명의 팬들로 공연장이 가득 찬 바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드리드 그란비아 골목의 한 카페에서 열린 에이티즈 맴버 홍중과 우영의 생일파티 소식도 전했다. '30여 명의 에이티니(에이티즈 팬클럽) 중 멤버들의 동기 부여 문장을 문신으로 새긴 이들도 있다.'며 스페인에서 아주 생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모습을 전하면서도 '팬들의 헌신은 매우 특별하게 탄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큐브엔터테인먼트 홍보담당자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소개하고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케이팝 1호 가수 혜민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설명을 통해 '케이팝만큼 팬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장르는 없다.'고 전한다. 그동안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그림자로 여겨지던 일부분을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에이티즈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에이티즈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 - 출처: 통신원 촬영>

더 나아가 기사는 BTS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에 큰 좌절을 느끼는 팬들의 감정을 1971년 비틀즈의 해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문화는 'K-'의 모든 것들을 통해 세계를 정복하고 있다.'면서 '2020년 한국의 문화 수출액은 1,192만 유로(약 158억 원)로 2015년에 비해 두 배로 성장한 수치이며 스페인의 문화 수출액의 6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아모페 퍼시픽 본사를 찾아 K-뷰티 열풍에 대해서도 소개하기도 했다. 

마드리드 시내 프리모르(Primor)에서 판매하는 한국 화장품 - 출처: 통신원 촬영

<마드리드 시내 프리모르(Primor)에서 판매하는 한국 화장품 - 출처: 통신원 촬영>

기사는 마지막으로 'K-무엇이든(K-loquesea)의 다음 주자는 메타버스'라고 전하며 '5G 시대에 본격화될 증강현실과 케이팝 산업이 결합하면 어떤 폭발적인 시너지가 나올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이팝부터 메타버스까지 한류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한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닌 대중문화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케이팝의 산업 구조에 대한 비판도 존재하며 한국의 대중문화에 접두사 'K-'를 붙이는 것에 대해 '국뽕'이라고 치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지닌 파급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그동안 서구 중심으로 흐르던 물길을 완벽히 바꿨다. 2023년을 맞이하며 한류를 수용하는 많은 한류 팬들이 새롭게 만들어 나갈 'K-'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EL PAÍS》 (2022. 12. 26). K-pop, K-beauty, K-loquesea..., Viaje al origen del furor por todo lo coreano, https://elpais.com/eps/2022-12-26/k-pop-k-beauty-k-loquesea-viaje-al-origen-del-furor-por-todo-lo-coreano.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