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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연극에 대한 학술 프로그램

2023-02-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교 예술학과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연구소 담스랩(DAMSLab)은 네트워킹과 공동 기획, 협업의 방식으로 예술 언어의 생산과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반에 관한 토론과 강연, 워크숍을 진행하는 담스랩이 이번에 주목한 주제는 '무대 위의 한국(COREA IN SCENA)' 즉 한국의 연극이다. 담스랩은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의 선정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한국은 수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활력을 보여주고 있다. '코리아 현상'이라고 부를만한 이 역동성은 통신, 자동차 등의 기술 분야와 '한류'로 널리 알려진 문학, 음악, 방송, 영화와 같은 대중예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극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대중에게 한국 연극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최초로 제공한다."

담스랩의 '무대 위의 한국(COREA IN SCENA)' 프로젝트 포스터 - 출처: 담스랩(DAMSLab) 공식 홈페이지

<담스랩의 '무대 위의 한국(COREA IN SCENA)' 프로젝트 포스터 - 출처: 담스랩(DAMSLab) 공식 홈페이지>

담스랩의 '무대 위의 한국' 프로젝트는 총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2월 6일부터 10일까지 펼쳐졌다. 5일간 '스테이지 코리아'라는 제목의 워크숍에는 볼로냐대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병구 연출가와 연출, 연기, 실험연극을 하는 서울대학교 공연예술과 교수 안드레아 파시오토(Andrea Paciotto)의 지도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연극 대본에서 장면을 선택하고 해당 장면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음악, 시각 및 디지털사운드 등을 갖춘 미장센을 만드는 작업을 수행했다. 워크숍 마지막 날인 10일 금요일에는 담스랩 극장에서 열린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창작물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두번째 프로그램인 극작가 백하룡의 도서 『한국 현대 연극』의 이탈리아어 출간 기념회가 이어졌다. 출간 기념회에는 극작가 백하룡, 책을 번역한 안병구, 안드레아 파시오토, 편집자 막스 라모니카(Max La Monica)가 함께 자리했다. 

김민재 교수가 한국 현대 연극의 현재에 관한 주제를 맡아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김민재 교수가 한국 현대 연극의 현재에 관한 주제를 맡아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2월 8일에 마레스코티 팔라조(Palazzo Marescotti)에서 진행하고 온라인 생중계로도 공개된 패널 토론 '한국 연극의 오늘, 그 현장'은 서울예술대학교 김재민 교수와 성기웅 교수 그리고 볼로냐대학교의 마르코 밀라니(Marco Milani)가 각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발표한 마르코 밀라니 교수는 한국 현대 연극을 이해하기 위한 도입으로 한국 현대 역사를 아주 자세하게 요약해 함께 자리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마르코 밀라니 교수는 "이제 단어 앞에 'K-'만 앞에 붙어도 전 세계 누구에게나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을 정도로 한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연극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20세기 한국 연극 소개를 맡은 성기웅 교수는 "자신이 처음으로 연기한 연극이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Dario Fo)의 연극이었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성기웅 교수는 "조선시대에 정적인 귀족예술이 발달하면서 극장 문화는 더디게 발전했고 이러한 이유로 서양의 극장 예술이 한국에 늦게 소개됐다."며 "2000년에 이르러 비로소 일상적인 구어로 대사를 쓰고 말하는 감각이 정착했다."고 전했다.

한국 연극의 현재에 대해 발표한 김재민 교수는 연출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로 자신의 작업을 소개했다. 자신의 인공지능 퍼포먼스는 "시를 쓰는 인공지능, 춤추는 인공지능, 똑똑하지 않은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하며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유도하는 인간의 공동 창작자인 인공지능을 연극적 요소와 결합해 퍼포먼스를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담스랩의 '무대 위의 한국' 프로젝트는 토론과 워크숍, 도서 발표회 등 학술적인 측면에서 한국 연극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콘텐츠 분야에 중요한 기반이 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극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담스랩(DAMSLab) 공식 홈페이지, https://site.unibo.it/damslab/it/eventi/corea-in-scena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