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꼼플루텐세 문과대학에서 지난 3월 25일 '한국문화 행사의 날'이 열렸다. 해당 행사는 한국어학과의 양은숙 교수 지휘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해 열리고 있는데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학과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행사다. 특히 올해는 2024년보다 규모가 더 커져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 밴드 이사랑 그룹 및 가야금 연주자 동그란 씨의 공연이 예정됐으며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 및 케이팝 가창, 댄스 공연이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문과대학 학과장 이사벨 및 주스페인한국대사관 장현철 총영사, 아시아학과장이 행사를 찾아 축하 연설을 통해 행사를 빛냈다. 문과대학 학과장 이사벨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문화의 영향력에 이야기하며 "문화적 다양성이 다른 사회의 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면서 "문과대학에서 이러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시아학과장은 한국어학과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수진 및 강사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문과대학에서 열린 '한국문화 행사의 날' - 출처: 통신원 촬영>
공연에 오르는 참가자들의 지인 및 가족들 그리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및 일반인의 참가로 관객석은 만석이었고 이 행사를 후원하기도 한 세계한민족여성회(KOWIN)의 회원들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한층 규모가 커 풍성한 문화 공연이 함께한 만큼 의미가 각별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행사에는 마드리드 채널 《TELEMADRID》에서 방송을 위해 취재를 나와 학교 관계자 및 조직위원회, 참가하는 학생들, 공연자들에게 더 뜻깊은 행사였을 것이다.
< 이사랑 그룹의 국악 공연 및 동그란의 가야금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
축사 인사가 끝나고 이사랑 공연의 그룹으로 행사가 본격 시작됐다. <한오백년>에서 <본조 아리랑>까지 8곡의 한국 민요 및 창을 소개했는데 생소하게 느낄 관객들을 위한 적절한 설명으로 이해를 도와 공연이 끝나고 유익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트로트 <비내리는고모령>과 스페인 전통음악 '호타'의 믹스 공연은 스페인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국인들에게는 향수를, 스페인 관객들에게는 한국 민요 등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준 공연이었다. 이어 가야금 연주자 동그란 씨의 공연이 시작됐다. 12개의 줄을 맨손으로 뜯고 튕겨 때로는 서글프고 때로는 경쾌한 소리를 내는 가야금 공연에 관객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통해 좋은 공연에 예를 표했다. 평소에 스페인에서 보기 힘든 가야금 연주까지 좋은 공연을 관람한 현지 관객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특히 공연자이자 관객이기도 한 한국학과 학생들은 한국의 훌륭한 전통음악 공연을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해하기도 했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한복 패션쇼와 케이팝 가창 및 댄스 공연 - 출처: 통신원 촬영>
이어진 무대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등장한 학생들의 한복 패션쇼였다. 아름다운 색감의 한복과 당찬 무대 매너를 선보인 학생들 덕분에 관객들은 즐겁게 한복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모든 학생들과 이사랑 그룹 및 동그란 씨의 가야금 연주가 함께한 <아리랑> 무대가 이어졌다. 외국 학생들이 한복을 차려 입고 <아리랑>을 부르는 모습에 다시 한번 달라진 한국문화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감동적인 무대였다. '한국문화 행사의 날' 행사는 이날 공연뿐만 아니라 '나에게 한국은'이라는 한국어 글짓기 대회 및 4월 1일 문정희 시인 초대 콘퍼런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스페인 명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점점 커져가는 한국어학과의 위상은 한국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 많은 한국인들과 한국문화에 대한 큰 애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아끼지 않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의 도움과 협조를 통해 본 행사가 콤플루텐세 문과대학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