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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개최

2023-05-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3월 30일 시작된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장·단편, 독립 영화 등 다양한 영화와 마스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피렌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젯거리와 의미를 형성하며 4월 7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순신 장군의 전투 3부작 중 두 번째 영화인 김한민 감독의 <한산 리덕스>를 개막작으로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헌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다음 소희> 등 30여 개의 장·단편 영화를 소개했다. 폐막작으로는 최국희 감독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상영돼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2년 유럽에서의 첫 한국영화제로 선보인 피렌체 한국영화제는 유럽의 아시아 영화 팬들에게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국 영화계의 거장들이 피렌체를 방문하면서 신인 감독의 무대 확장을 위한 장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영화제 기간 동안 열리는 미술 전시회, 창작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의 부대 행사는 영화제를 풍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와 예술을 유럽에 알리는 촉매제로도 작용했다.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공식 포스터 - 출처: 피렌체 한국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공식 포스터 - 출처: 피렌체 한국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피렌체의 주요 뉴스와 행사를 알리는 온라인 매거진 《Firenze Today(피렌체 투데이)》는 지난 2월 28일 제2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발표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올해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포스터는 예술감독 리카르도 겔리(Riccardo Gelli)와 사진작가 조반니 코르티(Giovanni Corti)가 함께 구상했다."고 전하며 포스터에 대해 "자랑스럽고 전투적인 비행사, 미래를 맞이할 준비가 된 현대 한국 여성, 새로운 요구, 전통과 윤리 의식에 따라 세계를 형성하기 위한 디스토피아적 위험을 감수하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고 평했다. 더불어 "이번 영화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교섭>, <리틀 포레스트>와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 <도희야>가 상영됐으며, 4월 4일에는 'K-Women: 임순례와 정주리'라는 주제로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며 두 명의 여성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라 꼼빠니아 극장에서 열린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 출처: Florence Korea Film Fest 인스타그램 계정(@Koreafilmfest)

<라 꼼빠니아 극장에서 열린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 출처: Florence Korea Film Fest 인스타그램 계정(@Koreafilmfest)>


올해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는 단연 봉준호 감독의 방문이었다. 토스카나 지역 매체를 비롯한 이탈리아 언론들은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를 자세히 보도했다. 피렌체 지역의 주요 온라인 신문 《055 Firenze》은 "영화 <기생충>의 이탈리아 더빙판을 관람했다. 이탈리아에는 실력 있는 성우들이 많은 것 같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평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행사에서 토스카나 지역의 협의회 페가수스 메달을 수상했다. 안토니오마제오(Antonio Mazzeo) 지역협의회회장은 "토스카나를 방문한 봉준호 감독을 큰 기쁨으로 환영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인 봉준호 감독에게 토스카나 페가수스 메달을 수여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카나의 도시와 자연이 봉준호 감독의 다음 작품의 원천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영화 역사를 알고 있다. 이탈리아 영화만의 강력한 전통과 역사를 좋아하고 부러워 한 적도 많다. 이 자리에 참석한 수많은 이탈리아 영화 지망생들 중 이탈리아 영화 역사를 빛낼 또 다른 영화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마스터 클래스를 찾은 많은 이탈리아 팬들의 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개막했을 당시 현지에서는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이탈리아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와 맞물려 풍부한 프로그램, 관객 점유율 등 모든 측면에서 크게 성장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중요한 영화 행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피렌체 한국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koreafilmfest.com/
- Florence Korea Film Fest 인스타그램 계정(@Koreafilmfest), https://www.instagram.com/koreafilmfest/
- 《Firenze Today》 (2023. 2. 28). Florence Korea Film Festival, https://www.firenzetoday.it/eventi/florence-korea-film-festival-firenze-30-marzo-7-aprile-2023.html
- 《055 Firenze》 (2023. 4. 6). Il premio Oscar Bong Joon-ho a Firenze. 'Psycho e Ladri di Biciclette miei film di formazione', https://www.055firenze.it/art/219748/Il-premio-Oscar-Bong-Joon-ho-Firenze-Psycho-Ladri-di-Biciclette-miei-film-di-formazione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