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석] 이제는 K-문학이다

이제는 문학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황석영 및 한강 등 국제적으로 이미 명성을 날린 작가들 외에는 손에 꼽을 정도였던 K-문학의 스페인 출판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K-문학을 좋아하는 스페인 현지 팬들도 증가하고 있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주최한 프로그램 '한국을 읽다'에서는 『저주 토끼』의 정보라 작가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많은 스페인 현지 팬들이 몰렸다. 그동안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의 문학에 비해 K-문학은 덜 알려져 있었는데 한류의 성장과 더불어 K-문학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유행의 수준을 지나 깊어지고 넓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 현상에 대해 스페인 일간지 《ABC(아베세)》는 "한국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며 케이팝에서 K-문학(K-Lit)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류를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K-콘텐츠 산업이 불러일으킨 관심에 힘입어 작년에만 150개의 K-문학이 전 세계 2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판됐다."며 "한국은 충분한 산업 및 테크놀로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강력한 문화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남스타일>과 <오징어 게임>으로 얻은 세계적인 인기를 K-문학이 번역의 힘을 기반으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해외진출 번역 지원 산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케이팝에서 K-문학까지 그 인기를 소개한 현지 언론 - 출처: 'ABC'>

이어 "K-문학에는 리얼리즘, 공상과학, 로맨스 외에도 그래픽 노블과 웹툰도 하나의 장르로 포함된다."며 스페인에서 번역 출간돼 화제가 된 김금숙 작가의 『풀』이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웹툰의 인기가 K-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음을 암시했다. 또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열광을 불러일으킨 시리즈에 영감을 준 『파칭코』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을 언급하며 "드라마 원작 소설의 인기는 한국의 다른 작가들에 대한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16년 부커상의 주인공 한강의 『채식주의자』, 2022년 부커상 후보에 올라 또 한 번 K-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정보라의 『저주 토끼』,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하비상 최우수 국제도서 및 체코의 뮤리엘 만화상을 수상한 김금숙 작가의 『함께』를 언급하며 "번역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이후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페인의 독립 및 대형 출판사들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서미애 작가의 『잘자요 엄마』,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여러 작가의 존재를 알려 K-문학의 확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몇 가지 도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작품들이 많다."며 김혜진의 『치킨런』을 소개했다. 또한 "황석영 작가의 새로운 문학적 프로필을 보여준다."며 3대 노동자 가족의 삶을 풀어낸 『철도원 3대』를 소개했다. 더불어 "임철우 작가는 한국의 민족적 트라우마를 문학적으로 접근했다."며 관련 도서를 소개하면서도 그중 유일하게 스페인어로 번역된 『붉은 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K-문학을 언급할 때 리얼리즘에서 판타지 문학까지 다양한 장르와 여러 작가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은 K-문학의 해외진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문학은 현지인들에게 한국 사회의 정서와 한국문화를 간접적이지만 깊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K-문학 작품들이 훌륭한 번역을 통해 스페인에 더 많이 소개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ABC》 (2023. 4. 14). Algo pasa en Corea: del 'K-Pop' al 'K-Lit', https://www.abc.es/cultura/pasa-corea-kpop-klit-20230414123341-nt.html#vca=rrss&vmc=abc-es&vso=tw&vli=cm-cul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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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