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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모든 것을 담다 - 'K-Lab'

2025-05-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케이팝을 선두로 한 한국문화의 붐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시아의 분단국가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문화콘텐츠에서 시작된 인기가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 한류의 인기의 끝은 어디일까 묻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한류 인기의 지속가능성이 오래 남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있고, 아직 끝을 논하기에는 한류의 인기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류가 케이팝에 열광하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문화콘텐츠의 단순 인기에 그저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 한 예가 까사 아시아(Casa Asia)와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niversitat Autònoma de Barcelona) 연구팀(GREGLA)이 공동으로 협력해 만든 플랫폼 'K-Lab'이다(https://k-lab.online/).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문화, 사회, 정치 역학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자들로 구성된 연구 그룹이 공동으로 만들어 2024년 론칭해 홍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플랫폼 'K-Lab'은 스페인과 한국의 관계를 문화 및 창의산업, 언어 및 문화, 공공 외교, 사회, 경제 및 비즈니스, 과학 및 기술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그에 관한 모든 정보와 학술 기사 및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더 나아가 스페인과 한국 학계의 만남의 장을 열어 양국에서 수행되는 연구 작업 공유를 지향한다. 또한 스페인에서 개최된 한국 관련 행사 및 활동(전시회, 축제, 영화 및 시리즈, 콘퍼런스, 사명, 과정 및 기타 활동)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스페인 관련 행사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게시판 역할을 목표로 하는 종합 한류 플랫폼이다.

< 까사 아시아에서 열린 한류 콘퍼런스, 플랫폼 'K-LAB'이 소개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난 3일 마드리드 까사 아시아에서는 'K-Lab 플랫폼 프레젠테이션: 글로벌 현상으로서의 한국 대중문화의 부상'이 열렸다. 플랫폼을 소개하고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현상을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임수석 대사와 지난 12월 까사 아시아의 원장으로 취임한 호세 핀또르 아길라르(José Pintor Aguilar)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 대사는 "원양업으로 시작된 한국과 스페인의 인연이 올해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았다."며 최근 더 활발해지고 있는 다방면의 활발한 양국 교류를 축하했다. 까사 아시아 원장도 "잠잠해질 줄 알었던 한류가 더욱더 거센 돌풍이 되고 있다."며 아시아 문화로 (한중일 문화 중) 비교적 스페인에 늦게 뿌리내린 한류이지만 스페인 거리 한복판에서 케이팝이 울려 퍼지고, 많은 한식당에 스페인 현지인들이 북적거리고, 김치를 활용한 요리가 현지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가 되는 현상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와 관련해 까사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 동아시아 연구팀 원장이자 연구원 블라이(BLAIGuarné) 및 동대학 동아시아학과의 교수이자 동연구팀의 한국 연구 책임자의 에스더 또레스가 직접 플랫폼 'K-Lab'을 소개했다. 이들의 소개에 따르면 'K-Lab'은 디지털 플랫폼으로서 뉴스, 리뷰, 분석 기사, 연구 보고서, 전문 연구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 및 배포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하며 전문가와 관심 있는 대중 간의 상호 작용을 촉진한다.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 및 제공하는 협력자들은 언론인, 크리에이터부터 분석가,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환경에서 스페인과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교류 관계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데 관심이 있는 이들의 협업을 위한 포럼의 장이기도 하다. "접근이 용이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는데 이들의 협력과 노력 덕에 가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에서는 파리 아메리칸 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문화학과 김유나 교수가 '한류: 한국 미디어 세계화되다'라는 주제로 한류의 시작을 소개했다. 끝으로는 까사 아시아 마드리드 지부장 및 연구 팀원들이 한류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수만 명의 해외 팬들이 경기장을 메우고 케이팝이 글로벌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K-뷰티의 성장은 지칠 줄 모르고 거세지고 있고,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한국 드라마들은 글로벌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문학(K-lit)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하나의 한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한국 작가들이 국제적인 인정과 명예를 얻고 있다. 한국문화는 전통과 현대성을 융합하며 세계를 매료하면서 한국을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시켰다. 

소비문화에서 더 나아가 한류는 학술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있는 주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과 스페인 수교 75주년을 맞는 지금, 플랫폼 'K-Lab'을 통해 이 현상에 좀 더 학술적으로 접근하고 공식적인 데이터를 남기는 것은 앞으로 스페인의 한류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연구진에게 좀 더 풍성한 참고자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페인 내 한류의 공식적인 발전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플랫폼 'K-Lab', 한류가 어디까지 다다를지 그리고 그 발자취가 어떤 것을 남길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해당 플랫폼의 의의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