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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패션을 담는 '케이-비주얼 매거진(K-Visual Magazine)'

2023-07-1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케이팝 아이돌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한국 패션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돌의 앨범 콘셉트에 따라 바뀌는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 메이크업은 트렌디함을 무기로 여기는 현지의 10대와 20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돌의 화려한 무대 의상을 포함한 K-패션의 스타일과 감성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특히 남자 아이돌의 패션은 이곳 남성 아티스트와 사뭇 다르다. 고정적인 남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난 참신한 아이돌의 패션은 케이팝과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케이팝을 커버하는 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메이크업이나 패션을 그대로 연출해 현지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케이-비주얼 매거진(K-Visual Magazine)은 패션을 공부한 줄리에 안(Julie ann)이 2021년 친구와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이자 케이팝과 K-패션을 테마로 한 인터넷 매거진이다. 감각적인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들의 매거진은 11명의 자원자들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케이-비주얼 매거진의 사명은 영감의 원천이 되는 시각적 저널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희 매거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발전시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살론 데 망가 발렌시아에 참가해 한국문화와 저희 매거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케이팝과 K패션을 테마로 운영하는 인터넷 잡지 케이비주얼 출처 K Visual Magazine

<케이팝과 K-패션을 테마로 운영하는 인터넷 잡지 '케이-비주얼' - 출처: 'K-Visual Magazine'>

현지 케이팝, 한국 드라마 팬 중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 콘텐츠를 접하게 된 이들이 많다. 줄리에도 그중 하나이다. "원래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어요. 집에만 있어야 했던 팬데믹 기간 동안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접하게 됐죠. 그러던 중 문득 많은 정보와 영감을 다른 팬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패션을 공부했던 터라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판단했어요. SNS 계정을 통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들과 현재 함께하고 있고 저는 영어를 가르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한국 콘텐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죠."

실제로 한국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에서는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자신의 삶을 바꿨다고 말하는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정서적, 신체적인 변화를 급격히 겪게 되는 불안정한 시기의 청소년들은 케이팝을 통해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또래 집단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힘이 돼준다. 이뿐만 아니라 케이팝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접할 수 있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좌 살롱 데 망가에서 케이-비주얼 팀 우 2023년 에이티즈 콘서트에서 케이 비주얼 팀 출처 통신원 촬영 및 케이 비주얼 팀 제공

<(좌)살롱 데 망가에서 케이-비주얼 팀, (우)2023년 에이티즈 콘서트에서 케이-비주얼 팀 - 출처: 통신원 촬영 및 케이-비주얼 팀 제공>

주스페인한국문화원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비건 FESTA'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축제의 일환으로 2023년 코리아패션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양윤아 디자이너의 2023 FW컬렉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줄리에는 "'K-비건 패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디자이너의 강연을 들었다."며 "컬렉션에 사용된 비건 및 업사이클링 소재가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성 소재 대신 파인애플 가죽 등 각종 대체재를 이용한 비건 패션이 대세인데, 한국의 비건 패션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강연회에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이 참석한 모습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리적인 목적 없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이들의 모습은 존경스럽다. 하지만 한국 콘텐츠를 다루는 인터넷 매거진이나 블로그가 많이 생겨나는 만큼 많이 사라지기도 한다. 학업이나 생업과 병행하기에 벅찬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시간을 쪼개 매거진 업무를 하고 있어요. 광고를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하죠.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유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희는 케이-비주얼 매거진이 스페인과 한국을 필두로 유럽과 아시아의 패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요. 올해 동대문 패션 위캔드에 참가해 취재하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더 나아가 저희 매거진을 종이 잡지로 발행해 판매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케이-비주얼 팀 제공
- 케이-비주얼 매거진(K-Visual Magazine) 홈페이지, https://www.kvisualmagazine.com/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