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밤 런던의 중심에 위치한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는 축제가 열린다. 2~3주에 걸쳐 여름밤을 달구는 음악 축제인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British Summer Time Hyde Park)'는 영국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올해 10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엘튼 존(Elton John),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포스트 말론(Post Malone),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셀린 디옹(Celine Dion), 브루노 마스(Bruno Mars), 에릭 클랩턴(Eric Clapton) 등 세계적인 뮤지션과 팝 스타를 포함한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 7월 2일 저녁, 2023년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에 블랙핑크(BLACKPINK)가 헤드라이너로 등장했다. 하이드 파크는 핑크 물결로 뒤덮였고 언론은 '역사를 만들다(Make A History)'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총 3개의 무대로 구성된 공연에서 블랙핑크는 Pink Venom을 시작으로 멤버 개개인의 솔로 무대, 그리고 Forever Young까지 총 17곡을 선보였다. 블랙핑크는 화려한 무대 의상과 더불어 핑크로 가득 찬 공연 전광판, 불꽃으로 6만 4,000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어진 월드 투어와 대형 공연 스케줄로 피로할 만도 하지만, 그녀들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에너지를 뿜어내며 다채로운 무대를 이어갔다.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British Summer Time Hyde Park)' 블랙핑크의 공연 - 출처: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국 일간지 《Evening&Standard(이브닝 앤 스탠더드)》는 "영국과 미국에서 케이팝의 인기는 의심의 여지 없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서양 중심의 페스티벌에 등장한 케이팝 아티스트는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블랙핑크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왕관을 기꺼이 차지했다. Pink Venom을 시작으로 무대에 들어선 순간부터 감미로운 멜로디와 날카로운 랩, 정교하고 복잡한 안무까지 그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블랙핑크의 무대를 호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블랙핑크가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에 메인으로 등장한 것은 영국 페스티벌 역사상 이례적인 일"이라 언급하며 "모험적이고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비행기 표가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북아일랜드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런던행을 강행한 모녀, 아침 6시에 노팅엄에서 출발해 공연장 앞에서 기다린 사람들 등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모여든 관람객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공연을 기다렸는지 생생하게 전했다. 특히 공연 및 음악산업을 이끄는 세계적 기업 AEG 프레젠트(AEG Presents)의 총괄 경영자 짐 킹(Jim King)은 "어떠한 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고 화려한 쇼였다. 코첼라(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나 BST(British Summer Time)와 같은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은 아티스트에게 매우 부담이 되는 일이다. 무대 요소와 디테일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전문적이고 재능이 있는지 보여줬다. 영국 페스티벌 무대에서 케이팝을 선보인 첫 무대였지만 이는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블랙핑크는 장벽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영국 음악, 영화, 게임, 문화 웹진 《NME(New Musical Express)》는 "영국에서 개최되는 음악 페스티벌의 부족한 점은 세계적인 트렌드일 뿐만 아니라 음악적 가치가 있는 케이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의 롤라팔루자(Lollapalooza Chicago), 코첼라(Coachella) 등의 이벤트가 한국 아티스트의 공연을 주도해 왔지만 우리는 항상 뒤처져왔다. 하지만 오늘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블랙핑크의 헤드라인 공연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공연을 앞둔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런던 시내 메릴본 로드(Marylebone Road)에서 본 핑크 팝업 스토어(BORN PINK Pop-up shop)가 열렸다. 해당 팝업 스토어는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프리미엄 티셔츠, 후드티, 모자 등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한 거리의 이층버스에서는 영국 일간지 《METRO(메트로)》의 맨 뒷면에 등장한 블랙핑크의 공연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각종 SNS와 언론 모두 블랙핑크의 브리티시 서머 타임 하이드 파크 공연을 기대하고, 성공적인 무대에 대해 호평한 한주였다. 7월 2일,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넘긴 블랙핑크의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바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YG 엔터테인먼트, https://www.ygfamily.com/ - 《Evening&Standard》 (2023. 7. 3). Blackpink at BST Hyde Park review: ahistory-making spectacle by the K-pop phenomenon, https://www.standard.co.uk/culture/music/blackpink-bst-hyde-park-review-pink-venom-b1091642.html - 《BBC》 (2023. 7. 3). Blackpink at BST Hyde Park review: ahistory-making spectacle by the K-pop phenomenon,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66083253 - 《NME (New Musical Express)》 (2023. 7. 3). BLACKPINK live in London: fast-paced fun from one ofthe world’s leading girl groups, https://www.nme.com/reviews/live/blackpink-live-london-bst-hyde-park-3464046 - 《Hypebae》 (2023. 6. 29). BLACKPINK'S 'BORN PINK' EXPERIENCE HAS LANDED IN LONDON, https://hypebae.com/2023/6/blackpink-born-pink-experience-pop-up-london-dates-opening-times-location
성명 : 이윤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국립현대미술관, 신호탄전 전시코디네이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운영팀, 마스터플랜 필진 KT&G 상상마당,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