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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피터 손 감독의 〈엘리멘탈〉에 대한 현지 언론 분석

2023-08-2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의 영화 <엘리멘탈(Elemental)>. 제76회 칸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이름을 알린 후 스위스에서는 6월 말 독어권과 불어권에서 동시 개봉을 시작하면서 관객수 4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이름을 알린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그동안 <업>, <니모를 찾아서>, <코코>, <소울>, <메이의 새빨간 비밀>, <루카> 등 쟁쟁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입지를 굳혔다. 픽사는 특유의 화려한 시각효과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감성까지 자극해 어린이부터 노인층을 아울러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엘리멘탈(Elemental) 출처 디즈니 픽사 제공

<픽사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피터 손(Peter Sohn) 감독의 '엘리멘탈(Elemental)' - 출처: 디즈니·픽사 제공>


픽사는 2023년 여름, <엘리멘탈>로 또 한 번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를 제작한 한국계 이민 2세 피터 손 감독이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냈다고 알려져 이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다. <엘리멘탈>은 이전보다 더 화려하고 대범한 미적인 효과와 함께 물, 불, 흙, 공기 네 가지 원소가 공존하는 '엘리멘트 시티(Element City)'라는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취리히 ETH 컴퓨터그래픽팀의 신기술 시뮬레이션 연기로 제작한 피규어 출처 TH Zürich/Simulation&Animation Group 제공

<취리히 ETH 컴퓨터그래픽팀의 신기술 시뮬레이션, 연기로 제작한 피규어 - 출처: TH Zürich/Simulation&Animation Group 제공>


<토이스토리>에서는 플라스틱, <카>에서는 메탈의 움직임을 그려낸 것과는 달리, <엘리멘탈>은 불과 물 원소의 지속적인 움직임을 표현했다. 현지 언론은 "동적일 수밖에 없는 불과 물의 모습의 표현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취리히 ETH) 컴퓨터공학과의 기여를 통해 탄생했다."고 전했다. 컴퓨터그래픽 교수로 재직 중인 바바라 솔렌탈러(Babara Solenthaler) 씨는 "앰버(불)의 매력적인 효과를 보며 우리의 연구가 그 출발점이라는 사실에 감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해당 기술은 2019년과 2020년 그의 지도로 개발됐다. 취리히 연방공대의 기술력 덕분에 예술적으로 설계된 불꽃 구조를 앰버의 외형에 옮겨 불과 불꽃이 사실적으로 보이도록 표현할 수 있었다. 이어 그는 "우리의 기술은 입력된 이미지의 구조를 연기, 불꽃, 심지어 액체로 변환할 수 있다. 예술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2021년 개봉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판타지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바 있다.

앰버와 웨이드 극과 극이 만났을 때 출처 디즈니 픽사 제공

<앰버와 웨이드, 극과 극이 만났을 때 - 출처: 디즈니·픽사 제공 >


스위스 불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 《LeTemps(르 떵)》의 문화부장 스테판 고보(Stéphane Gobbo) 씨는 다음과 같이 비평했다. "<엘리멘탈>은 그동안 픽사가 선보인 <업>보다는 시적인 면이 부족하고, <인사이드 아웃> 보다는 덜 형이상학적이며, <코코> 보다는 감동이 덜 할 수 있고, <소울> 보다는 철학적인 면이 부족할지라도 픽사의 창의성을 또 한 번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픽사는 상투적인 스토리에 집착하기보다는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열망으로 움직이는 기업이다. 곳곳의 장면에 숨어있는 수많은 디테일과 물과 불의 캐릭터화와 같은 뛰어난 표현력을 보면,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영화임에도 정말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스위스 독어권 매거진 《SchweizerIllusstrierte(슈바이처 일루스트리어르테)》는 다음과 같이 영화 <엘리멘탈>을 소개했다. "픽사는 이번에 이민자라는 자칫 날카로울 수 있는 소재를 어린이 친화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했다. 픽사는 지난 몇 년간 어른들도 때때로 어려워하는 복잡한 문제를 어린이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포장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소울>에서는 우울증이라는 소재를 영리하고 감동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코코>에서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재밌게 다뤘고,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청소년의 엄청난 감정적 혼돈을 재치 있게 포장했다. 이번 작품 <엘리멘탈>에서는 물(웨이드)과 불(앰버)의 관계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문화에 더 깊이 빠져들수록 서로가 많은 부분에서 다르지 않다, 다름에도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 부분이 매우 감동적이다."

사진출처
- 디즈니·픽사 제공
- TH Zürich, Simulation&Animation Group 제공

참고자료
- 《Nau.ch》 (2023. 6. 22). Zürcher Forscher bringen Disney-Charaktere in «Elemental» zum Leben, https://www.nau.ch/news/forschung/zurcher-forscher-bringen-disney-charaktere-in-elemental-zum-leben-66526261
- 《20min.ch》 (2023. 6. 22). Im neuen Pixar-Film «Elemental» funkt es zwischen Feuer und Wasser, https://www.20min.ch/story/im-neuen-pixar-film-elemental-funkt-es-zwischen-feuer-und-wasser-726847741561
- 《Le Temps》 (2023. 6. 21). «Elémentaire» chez Pixar, il était une Flam…, https://www.letemps.ch/culture/ecrans/elementaire-chez-pixar-il-etait-une-flam
- 《Schweizer Illustrierte》 (2023. 6. 22). «Elemental»: Die nächste wichtige Botschaft kindergerecht verpackt, https://www.schweizer-illustrierte.ch/news/pixars-neuer-animationsfilm-elemental-diese-wichtigen-botschaften-wurden-kindgerecht-verpackt-613429
- STATISTA 2023, https://de.statista.com/statistik/daten/studie/501848/umfrage/erfolgreichste-kinofilme-in-der-schweiz-nach-anzahl-der-besucher-woechent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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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위스/프리부르 통신원]
약력 : 현) EBS 스위스 글로벌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