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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케이팝, 보고타에 울리다

2025-01-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2일 콜롬비아 보고타 로스안데스대학(Los Andes University) 마리오 라세르나 강당에서 현지 케이팝 팬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El K-Pop Vibra en Bogotá)'가 열렸다. 주콜롬비아대한민국대사관이 주관, 한류 콜롬비아와 LG, 로스안데스대학의 지원으로 열린 이번 경연은 우승 팀에게 내년 창원에서 열릴 '2025 K-Pop 월드 페스티벌' 본선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번 예선은 총 97개의 팀이 참석할 정도로 현지 케이팝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본선인 행사 당일에는 예선을 통과한 10개의 팀(댄스 부문 7팀, 노래 부문 3팀)이 경쟁했다.

<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행사 전 기자 간담회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 전에는 간단한 기자 간담회가 열려 이번 행사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 현장에는 이왕근 주콜롬비아대한민국대사, 마성환 LG콜롬비아 법인장, 히메나 게레로(Ximena Guerrero) 로스안데스대학 문화센터장, 현지 방송매체 《카라콜 티비》와 신문사 《엘 티엠포》를 비롯해 통신원과 코리아넷의 콜롬비아 통신원이 참석했다. 참고로 현지 방송 매체 《카라콜 티비》는 지난 10월 한국에 취재단을 보내 인스파이어 아레나부터 주요 기획사 및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한국의 케이팝 현황을 꼼꼼히 다룰 정도로 케이팝의 인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미디어다.

케이팝에 대한 질문과 이번 행사의 주최 취지에 대한 질문에 이 대사는 "한국의 케이팝은 K-문화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임과 동시에 한식, 영화, 드라마 등 다른 한국 문화콘텐츠를 소개하고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케이팝을 홍보하고 이외 다양한 K-콘텐츠를 소개하고자 이번 경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라고 답했다. 케이팝의 인기요인으로는 케이팝의 군무, 아름다운 가사, 케이팝을 구성하는 멤버들의 매력 등을 꼽았다. 또한 "한국의 대중가요를 상징하는 케이팝이지만 케이팝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어필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며 전 세계가 케이팝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사는 이번 행사 외에도 청정에너지, 디지털 정부 등 양국 사이 진행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은품을 후원한 LG의 마 법인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한 활동으로 양국 간 문화 행사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LG가 해외 브랜드 중 하나가 아니라 한국의 브랜드임을 인식시키고자 합니다. 더불어 한류를 향한 높은 관심이 한국 브랜드를 향한 관심으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이번 행사를 지원한 소감과 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 공연 전 객석을 가득 채운 행사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히메나 문화센터장은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젊은 세대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편인데 젊은 세대가 배우고 성장하는 대학의 부설 기관으로 우리는 청년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한류는 예술뿐만 아니라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도 연계돼 학문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케이팝을 사랑하는 콜롬비아 청년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며 이번 행사의 장소를 제공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히메나 문화센터장은 또한 "오는 11월 20일에는 한국 현대 미술 초대전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양국의 문화교류가 지속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한 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2023년 경연 우승 팀인 인세인(Insane)의 축하 무대로 시작한 올해의 경연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전국 예선을 거쳐 올라온 본선 참가자들인 만큼 각 팀이 공연할 때마다 강당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공연 중간중간 한식, 한국 드라마, 한복 등 케이팝 외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재생돼 현장을 찾아준 참석자와 관객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소개했다.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것은 한국 드라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한 짧은 영상이었다.

<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에 참가한 참석자 단체 사진 - 출처: 통신원 촬영  >

10개 팀의 모든 무대가 끝난 후 노래 부분에서는 아이유의 < Love wins all >을 부른 지지(Gigi)가 우승을 했고, 춤 부분에서는 아일릿의 < Magnetic >을 춘 인솜니아(Insomnia)가 우승, 싸이커스의 < ROCKSTAR >를 춘 티엔티가 수상했다. 우승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으며 이번에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행사가 현장에서 공연한 팀이나 감상한 관객들에게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길 희망한다. 한편 공연 중 목도한 많은 관중들의 모습 속에서 케이팝이 눈(보기), 귀(듣기), 입(부르기), 그리고 몸(춤추기)을 모두 만족시키는 종합형 문화콘텐츠임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콜롬비아에서 케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나, 드라마, 음식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다채로운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