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산 출신의 작가 김채용이 2025년 4월 타이베이 CADIC 갤러리에서 대만 첫 개인전(串聯 Link)을 개최했다. 위 전시는 4월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통신원은 대만 첫 전시를 위해 이곳을 찾은 김채용 작가를 만나 이번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김채용 작가의 개인전 현장 - 출처: 김채용 작가 제공 >
이번 전시(串聯Link 韓國藝術家Kim Chae Yong個展)가 대만에서의 첫 개인전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전시는 진행 중이지만 소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작가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대중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팬을 만나기 위해 해외 전시를 늘 꿈꿔왔습니다. 이번에 대만에서 첫 개인전을 열게 돼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 전시는 현재 연구하고 작업 중인 평면 형태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단추 인형의 퍼스널 컬러와 각자의 삶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과 가장 밀접하게 교감하는 존재인 강아지의 행동과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어떤 작업을 주로 하고 계시나요? 부산에서 작가, 기획자, 연출가로서 다양한 예술 및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채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를 경험하며 저는 극심한 외로움을 느꼈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했습니다. 옷의 끝과 끝을 이어주는 '단추'에서 '연결'과 '맺음'의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단추로 형상화하고 이들이 보이지 않는 끈,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힘을 더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1+1>2'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채용 작가의 개인전 현장 - 출처: 김채용 작가 제공 >
이번 전시에서 작가님을 소개하는 문구 중 작가님의 작품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설명(Kim's works span from museum exhibitions tostreet installations and art markets, drawing growing attention across theAsian contemporary art scene)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나요? 저는 단추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치작품을 시작으로 평면 작업, 미디어 작업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단추 인형에 빗대어 인간과 동물들의 사회적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전시는 주로 평면 작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먼 타국에서 진행되는 전시인 만큼 대형 설치 작품이나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가져오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고 또한 갤러리라는 상업적 공간의 특성상 판매에 용이한 작품을 선별해 출품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사람마다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듯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단추 인형도 하나하나 모두 다른 모습과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이 단추 인형들의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개성을 통해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함께 비추어보며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혹시 대만 정부의 지원사업을 활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별도 활용한 대만 정부의 지원사업은 없습니다. 지원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느낀 점을 기반으로 말씀드리자면 작품 운송을 위한 EMS 비용이나 항공료, 숙박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향후에도 대만에서 활동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현지 아티스트들과의 교류 계획이 있으신가요? 우선 이번 개인전을 마친 후 5월에 '왓츠 아트 페어(WHATZ Art Fair)'에 참가할 예정이며 개인전을 진행한 갤러리를 통해 가오슝에서도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 '왓츠 아트 페어'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고 그때 현지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매우 신선했고 대만에서 더 많은 교류와 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대만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곳에서 작업하고 현지 아티스트들과 더 깊은 교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 김채용 작가 제공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