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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와작(WAZAC)> 선보인 거리예술그룹 에이런크루(A-Run Crew)

2025-05-1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거리예술 공연 프로그램을 아이들의 가을방학에 맞춰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운영한다."고 전했다. 바로 '한국 거리예술 - 댄스 앤 브레이킹(Korean Street Arts – Dance and Breaking)'이다. 프로그램 참가팀은 한국의 실력파 거리예술그룹인 에이런크루(A-Run Crew)와 리타이틀(LETITLE)이다. 통신원은 시드니 공연을 무사히 마친 에이런크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을 마친 거리공연그룹 에이런 크루 - 출처: 통신원 촬영 >

에이런크루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팀명 선정 과정도 궁금합니다.
'A'는 영어 알파벳 중 가장 앞자리가 아닌가요? 그래서 항상 정점을 향해 달려가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A'와 'RUN'을 결합해 정점을 향해 달려가자는 팀명을 만들게 됐죠. 2004년 중학교 때 결성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에이런크루 결성 계기와 멤버들이 함께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희 에이런크루의 멤버들은 중학교 댄스동아리에서 만났어요. 비보잉이나 브레이킹 같은 댄스 장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이 문화를 즐기고 취미로 활동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팀을 결성했습니다.
작품 '와작'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런크루 - 출처: Anna Kucera 제공,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인스타그램 계정(@sydneyoperahouse) 작품 '와작'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런크루 - 출처: Anna Kucera 제공,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인스타그램 계정(@sydneyoperahouse)

< 작품 '와작'을 선보이고 있는 에이런크루 - 출처: Anna Kucera 제공,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인스타그램 계정(@sydneyoperahouse) >

이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공연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이번 오페라 하우스에서 <와작(WAZAC)>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그 계기는 2024년 서울아트마켓이었습니다. 서울아트마켓에서 저희 작품이 팝스링크라는 공모 작품에 선정됐고 그 결과로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또한 서울아트마켓에서의 좋은 인연 덕분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측과 연결돼 작품 <와작>을 가지고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하게 됐습니다. 

에이런크루의 퍼포먼스는 어떤 특징이나 스타일을 갖고 있나요?
에이런크루는 브레이킹을 기반으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룹입니다. 다양한 공연예술에 브레이킹을 융합시키며 이번 작품 <와작>에서는 거리 무대를 중심으로 브레이킹을 최대한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하신 공연이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이번 시드니 일정은 힘들었지만 호주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기에 지금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 시드니에서 선보인 작품 <와작>은 어떤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있었나요?
작품 <와작>은 한국어 의성어로 브레이킹이라는 춤을 기반으로 각목이라는 오브제를 활용하고 거리를 무대 삼아 펼치는 거리예술 작품입니다. 저희 작품은 불안한 개인들이 모여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타인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결국 타인으로 치유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에이런크루만의 팀 문화나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에이런크루는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의도를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잘 조화되고 특히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융합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팀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요. 

에이런크루가 추구하는 예술적 방향이나 장기적인 비전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2004년부터 브레이킹 댄스를 시작해 브레이킹 배틀을 약 300회 정도 운영해왔습니다. 다양한 장르와 브레이킹을 접목시켜 극장 공연을 통해 브레이킹을 공연예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또한 브레이킹이 한국문화에서 더 자리 잡고 더 많은 어린 친구들이 유입돼 브레이킹 씬이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것이 장기 목표입니다. 

대중 또는 해외 관객들에게 어떤 크루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자주 접할 수 있는 브레이킹 크루나 단체가 아니라 에이런크루만의 색깔이 있는 팀으로요. 저 팀은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그런 크루로 발전하고 싶습니다.
 

케이팝의 인기가 댄스 장르로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만약 워크숍 기회가 생긴다면 할 의향이 있나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브레이킹 워크숍 기회를 주셔서 진행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고 참여한 친구들도 정말 활동적이었어요. 기회만 주신다면 기쁘게 워크숍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에이런크루의 2025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2025년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여러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배틀 퍼포먼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작품 <와작>을 통해 에이런크루는 호주 어린이들에게 큰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댄스를 매개로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브레이킹 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 에이런크루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Anna Kucera 제공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인스타그램 계정(@sydneyoperahouse), https://www.instagram.com/sydneyoperahouse

통신원 정보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CMRC(Community Migrant Resource Centre) 가족 서비스 프로젝트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