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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 인터뷰

2025-11-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과 콜롬비아의 문화 교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30일 알레한드로 펠라에스(Alejandro Pelaez Rodriguez) 주한 콜롬비아 대사를 만나 콜롬비아의 문화 정책 방향성과 앞으로 예정된 행사 등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

< 알레한드로 펠라에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안녕하세요.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7월 주한 콜롬비아 대사로 발령받은 알레한드로 펠라에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콜롬비아의 문화정책, 특히 한국과의 문화 교류에서 중점을 두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문화는 음악, 전시회, 문학 등을 통해 나라와 나라를 잇는 다리입니다. 콜롬비아는 공공외교를 통해 국가 간 문화 교류의 장을 열고 학문 교류의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또한 콜롬비아와 한국처럼 지리적으로 멀리 위치한 나라들은 전시회, 음악회 등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이 콜롬비아의 문화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학문 분야 교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양국 간 학문 교류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많은 콜롬비아인이 한국을 찾아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의 고등 교육을 받고 있으며 케이팝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사람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두고 배우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분들은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를 배워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는 영어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세계 제2의 공용어로 스페인어를 배운다는 건 한 나라가 아닌 대륙이 열리는 기회입니다. 전문적인 학문 분야에서는 과학적 교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과학 기술과 노하우가 콜롬비아의 인적 자원과 결합하여 양국의 해양 연구 관련 학문 교류가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천연자원과 생물 다양성이 한국의 기술력이 만나 천연자원과 기후 변화, 청정에너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 과정에서 양국의 인적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과학 교류를 바탕으로 농업 등 다른 분야 교류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나라는 지리 차원의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콜롬비아는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미국과 같은 대륙에 있습니다. 아마도 두 나라를 연결하는 직항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데 추후 경유하지 않고 바로 가는 비행기 항로가 열린다면 양국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화 교류와 관련하여 한국에서 열렸던 콜롬비아 관련 문화 교류 행사와 앞으로 열릴 문화 교류 행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콜롬비아는 제42회 부산 국제 단편 영화제(BISFF)에 중남미 최초의 주빈국으로 참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인 17편의 콜롬비아 단편 영화에 대해 풍부한 주제, 다양한 촬영 배경, 다채로운 음악이 돋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누키 지역의 청소년들이 공공 외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을 방문하여 쿰반차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교류가 콜롬비아 국가 브랜드 제고와 양국 간 음악, 영상, 미디어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끌어 내기를 희망합니다. 올해 자라섬 페스티벌에는 콜롬비아 밴드 ‘프렌테 쿰비에로(Frente Cumbiero)’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 그룹은 콜롬비아의 가장 전통적인 음악 중 하나인 쿰비아를 현대 악기로 연주,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새로운 해석의 흥미진진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문화 외교의 여러 가치 중 하나는 다양성과 포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은 앞서 언급하신 생물 다양성, 음악의 다양성 등 여러 분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LGBTQ+, 즉 성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지난 7월 한국에서 진행되었던 『퀴어 디플로머시』의 북토크에서 콜롬비아 대사관이 해당 행사를 주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가 오랜 시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젊은 층들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인정하고 포용하는데 열려 있습니다. 긴 투쟁 끝에 콜롬비아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2016년)하는 등 성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오랫동안 지속된 노력의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임기 동안 양국 간 문화 교류에 중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인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먼저 콜롬비아와 한국의 영화, 드라마 제작 관련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랍니다. 콜롬비아의 바다, 사막, 산, 정글 등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데 적합합니다. 또한 양국의 음악적 교류가 더 확대되기를 희망합니다. 전통 음악부터 현대 음악까지 음악을 통해 두 나라 간 문화적 다양성이 전파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음식의 교류를 꼽고 싶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이태리나 멕시코 식당처럼 콜롬비아 식당도 생겨 한국에서도 콜롬비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전) EBS 글로벌 리포터(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