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한글날’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기념하는 한국의 대표 기념일이다. 이날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도 한국어와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맞추어 지난 10월 11일 토요일, 몽골 국립 대학교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한글날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을 뽐내고 한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었다. 행사에 앞서 '온라인 한국어 서예 이벤트'가 2주간 진행됐다. 행사 당일에는 참가자들의 개성 넘치는 서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글의 아름다운 자음과 모음을 표현한 작품들은 학생들의 정성과 열정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이날 본 행사에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글·한국 문화 퀴즈 대회, 한국 전통 놀이 체험, 그리고 힘과 순발력을 겨루는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서로 협동하며 즐겁게 경쟁했고, 뛰어난 성과를 보인 상위 세 팀에게는 시상식을 통해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또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운의 추첨 이벤트'도 진행되어 많은 참가자들이 깜짝 선물을 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온라인 서예 이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의 시상식도 함께 열려 2주간 이어진 프로그램이 뜻깊게 마무리됐다.
< 한글날 행사에 참가한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학생들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 온라인 한국어 서예 이벤트 참가자들이 쓴 아름다운 한글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통신원 본인은 특별히 온라인 이벤트 수상자 중 한 명인 델게르치멕(M.Delgerchimeg) 학생과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델게르치멕 학생은 올해 13살로,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 단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이다. 짧은 학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집중력과 열정을 보여주며 우수한 성과를 거둔 그는 아래와 같이 소감을 밝혔다.

< 온라인 한국어 서예 이벤트 2등 델게르치멕 학생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안녕하세요, 델게르치멕씨! 우선 '한글날 2025 온라인 이벤트' 2등 당선을 축하합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대회에 대해 안내를 해주셨는데 그때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예 작품을 준비하면서 처음 떠오른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자주 보는 한국 사극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왕이나 고대 서예가들이 아주 정성스럽게 붓으로 글씨를 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거든요. 저는 아직 붓글씨 도구가 없어서 붓으로 쓴 듯한 형태를 내고 그 위에 검은 펜으로 덧칠을 했어요. 그런데 펜이 마르면서 종이가 약간 찢어져 조금 어려움을 겪었어요.

< 델게르치멕 학생의 작품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한글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자나 단어는 무엇인가요? 또 그 이유도 궁금해요. 그리고 한글을 쓸 때 가장 어렵거나 반대로 가장 즐거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저는 지난 9월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자는 ‘ㅎ’이에요. 뭔가 웃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왠지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반면에 ‘ㅇ’과 ‘ㄴ’은 좀 헷갈려요. 발음을 알고 있어도 막상 쓸 때는 어느 글자를 써야 할지 순간적으로 잊을 때가 많거든요. 그래도 한글을 쓸 때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재미있어요.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특별히 많은 생각은 안 했지만 '꼭 이겨야지'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사람들이 응원 댓글을 남겨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이번 서예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한글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좋았다기보다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을 꼽자면 모두 팀을 나누어 게임을 했는데, 3위 자리를 놓고 세 팀이 동점을 기록했어요. 그래서 각 팀에서 세 명씩 나와 줄넘기를 하며 승부를 결정했는데 저희 팀이 3위를 차지했어요!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게 하는 마음을 가장 크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국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를 시청할 때 자막 없이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순간이 정말 기뻐요. 그 순간이 저를 더 열심히 공부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제 두 고모가 모두 한국어 전공이에요. 고모들 덕분에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고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해요. 앞으로 한국어를 배워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나요? 제가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직접 들으면서 이해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토픽(TOPIK)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국 명문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하는 것이 제 가장 큰 꿈이에요. 마지막으로 세종학당과 선생님들께 전하고 싶은 감사 인사가 있을까요? 한국어를 재밌게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그리고 세종학당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웃음과 행복, 그리고 성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한글날을 맞이한 세종학당 몽골 학생들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 한글날을 맞이한 세종학당 몽골 학생들 - 출처: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
최근 몇 년 사이에 한국어를 배우는 몽골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하며 학위를 취득하기를 꿈꾸고 있는데, 델게르치멕 학생 역시 그러한 청년 중 한 사람이다.
사진 출처 및 참고자료 - 울란바토르 2 세종학당 페이스북 계정(@Ulaanbaatar2Sejong), https://www.facebook.com/Ulaanbaatar2Sejong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