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6일부터 8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 국제회의센터(Katowice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re)에서 열린 제9회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 카토비체(Śląski Festiwal Nauki Katowice)는 '실험하라!(Eksperymentuj!)'라는 주제 아래 전 연령의 사람들을 위한 수백 개의 전시와 체험 활동을 선보이며 지식과 창의력의 장이 되었다. 이 중에서도 인문사회과학 지구의 다목적홀(Sala Wielofunkcyjna)에 마련된 한국어 체험 부스에는 "한국어로 실험하세요! 한국과 사랑에 빠져보세요(EXPERIMENT with Korean Language! Fall in love with Korea!)"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 제9회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에 참여한 한국 체험 부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카토비체 세종학당(Instytut Króla Sejonga w Katowicach)이 주관하고 실레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Silesia Katowice)의 강사가 진행한 이 부스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케이팝, 한국 드라마, 김치 등 이미 한류에 익숙한 폴란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부스를 찾은 이들은 먼저 간단한 한글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한국어가 영어 알파벳(alphabet)이 아닌 고유한 문자 체계인 '자모(자음과 모음을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에 놀랐고, 직접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보며 생소한 문자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특히 한글은 음소 문자로 구성되어 있어, 몇 가지 기본 원리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이름을 쓸 수 있어 학습 만족도가 높았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다시 써보는 경험을 겪으면서 이 활동을 단순한 언어 실습을 넘어선, 자신과 한국이라는 나라가 연결되는 일종의 작은 발견으로 여겼다. 이외에도 부스에서는 한국에 관한 간단한 퀴즈와 소정의 기념품 제공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문화 이야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한국어 체험 부스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소통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기능했다.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 전체가 실험을 테마로 구성된 만큼, 한국어 부스 역시 참가자들이 낯선 언어와 문화를 실험하며 그에 대해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참가자들은 처음 듣는 발음을 따라 해보고 낯선 문자를 써보는 도전 속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경험했다. 언어가 문화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몸소 체감하는 자리였다.

< 제9회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다양한 행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외에도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체험들이 운영되었다. 코딩 실험실(Supergiganci kodują eksperymenty)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코딩하고 로봇을 조작했으며, 화학 마법 실험(Chemistry in Rainbow Colours)에서는 무지개색으로 변하는 화학 반응을 통해 과학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 있었다. 3D 프린팅 체험(Experiments with 3D Modelling and Printing)에서는 참가자가 직접 모델링한 형상을 출력해 보며 첨단 기술을 피부 가까이에서 느꼈다. 또한 AI 감정 판독 체험(Emotional Artificial Intelligence) 부스에서는 인공지능이 타인의 얼굴 표정에서 그의 감정을 읽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고, 심장 건강 체크(ECG Measurement Station), 혈압 및 혈당 측정(Stanowisko pomiaru ciśnienia i glikemii) 등의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로보독과 산책(Walking with a Robodog) 부스에서는 로봇 강아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대 로봇 기술의 진보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으며, 빛 실험(Labirynt świetlny)이나 뇌파 체험(Badanie QEEG) 등은 감각적 체험과 과학 교육을 접목시킨 대표적인 예시였다. 어린이를 위한 감각 실험실(Sensoryczne laboratorium), 크리스마스 공예 체험(Choinka po śląsku), 오픈 유니버시티 체험(Uniwersytet Otwartego UŚ)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었다. 이번 제9회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은 단순한 과학 전시를 넘어 문화, 언어, 감각, 예술이 융합된 통합적인 지식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그 중심에서 한국어 체험 부스는 단순히 글자를 배우는 공간이 아닌, 언어를 통해 마음을 열고 문화를 이해하며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었다. 언어라는 작은 실험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놀라운 경험이 된 것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슬롱스크 과학 페스티벌 카토비체 페이스북 (@slaskifestiwalnauki.katowice), https://www.facebook.com/slaskifestiwalnauki.katowice/